일제강점기 3'1운동 기미독립선언문과 함께 독립운동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유림단의 '파리장서' 초안이 봉화에서 작성됐다는 사실이 한 공무원에 의해 밝혀졌다.
봉화군청 주민복지과에 근무하는 이문학 주무관은 "파리장서와 봉화 유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사료를 찾아 연구한 끝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료인 '국역 유림단 독립운동실기' '유림의 독립운동' '봉화의 독립운동사' 등의 문헌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파리장서 운동은 1919년 3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세계만국평화회의'에 137명의 유림 대표들이 2천674자에 달하는 장문의 독립청원서를 보낸 것을 말한다. 당시 이 운동은 국내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림의 독립운동'이라는 책에 따르면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와 해저리는 유림단 독립운동의 총본산이었으며, '유림단 독립운동실기'에는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 만회고택이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보낼 파리장서의 초안을 직접 작성한 곳이다"고 표기하고 있다.
또 '봉화의 독립운동사'에는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해저리는 유림단 독립운동의 총지휘자인 김창숙 선생 부친의 고향이었기에 영향력이 컸다"고 기록돼 있고 파리장서에 서명한 137명 중 경북 유림이 45명이었고 그 가운데 봉화 유림이 9명이나 서명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 주무관은 "경북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총본산일 뿐만 아니라 파리장서에 서명한 유림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며 "특히 봉화는 독립운동사에 큰 공을 세운 지역이지만 관련사업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파리장서비는 경남 밀양과 거창, 합천 등 전국 7곳에 건립돼 있다. 봉화군은 지난 2010년부터 파리장서비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관계당국으로부터 2차례나 보류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이우상 봉화군 파리장서비 건립추진위원장은 "경북과 봉화지역 유림단 후세들의 사기 진작과 지역의 공헌도, 서명인 수 등을 감안해 장서기념비 및 기념사업의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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