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에서 목숨을 끊은 중학교 2학년 이모 군은 자살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류된 학생이었습니다. 관심과 주의가 많이 필요한 대상이었지만 학교에선 이군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숨진 이군은 지난해 5월 학교가 실시한 심리검사에서 자살위험도 수치가 높은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영주 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기관에서 4차례 상담을 받고 꽃으로 정서를 안정시키는 치료도 받았습니다.
세밀한 관심이 필요한 대상이었지만 학교에선 이군이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중증 위험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수치가 높은 게 학교 폭력에 의해 높은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죠.""
지난달에도 같은 반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담임교사의 상담이 실시됐지만 이군의 개별적인 상황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이 군은 유서에 가해학생과 괴롭힘 당한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남겼습니다. 따라서 지난달 상담에서 이군의 고민을 면밀하게 파악하지 못한 게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이군이 강제로 가입했던 폭력서클은 3년 전 가해학생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사실 확인을 위해 이군의 휴대폰 통화내역과 메시지를 분석 중인 경찰은 가해학생들을 대질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숨진 이군은 영구차에 실린 채 학교를 둘러보며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교육당국과 경찰의 학교 폭력 대책이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는 사이에 안타까운 목숨 하나가 또 우리곁을 떠나갔습니다.
뉴미디어국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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