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여름, 제주도 사계리에서 놀라운 것이 발견됐다. 세계에서 8번째로 발견된 사람 발자국 화석이다. 발자국을 남긴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 19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 TV '역사스페셜'에서는 제주도 사람 발자국 화석의 비밀을 추적한다.
2001년 김정률 교수와 김경수 교수는 제주도 사계리 일대를 조사하던 중에 이상한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두 발로 걸은 듯한 발자국 화석, 놀랍게도 그것은 사람 발자국 화석이었다. 또한 이곳에서는 새와 동물의 발자국 화석, 게와 식물 화석까지 함께 발견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이곳은 지금 천연기념물 464호로 지정되어 있다.
제주도에서 발견된 사람 발자국 화석은 총 500여 점이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다량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면서 이곳은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발자국 화석의 크기와 화석의 생성연대에 주목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그들은 무려 2만여 년 전 이 땅을 살다간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전곡리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쓰며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보다 진일보한 '호모 사피엔스', 제주도 사람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은 우리의 직접 조상이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고 불을 지배했으며 언어를 사용한, 지금의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사용한 도구의 흔적은 없을까. 2010년 제주도의 천지연 폭포 주변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보다 작고 날카로운 '좀돌날'이 출토된다. 그리고 탄소연대측정결과, 이곳에 거주했던 사람들은 제주도 사계리에 발자국을 남긴 이들과 동일한 시대를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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