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설립할 예정이었던 포항지역 소아응급실이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지역에는 모두 6만4천231명의 소아청소년(만 12세 이하)이 있다. 하지만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소아응급실은 단 한 곳도 없어 오후 6시 이후에는 대구 등 인근 대도시에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지난 1월 선린병원을 지정해 24시간 소아응급실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포항시가 3억2천만원, 병원 측이 3억600만원을 공동 투자해 진료실 설치 등을 지난달 초까지 마무리하고 곧바로 응급의료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3월 초에서 이달 초로 잠정 연기됐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한 운영 시기까지 기약할 수 없는 실정이다.
선린병원에 따르면 응급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숙련의사 2명과 레지던트 3명 등 최소 5명 이상의 전문의가 필요하지만, 현재 병원은 3명의 전문의만 확보한 상태다.
선린병원 관계자는 "전국을 돌며 전문의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의사들이 지방 근무를 꺼리는 탓에 웃돈을 줘도 싫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매년 소아과의사 국가시험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 중 2~4%인 100여 명 정도이고 합격률도 낮다. 실제로 지난해 소아과 전문의 자격취득자는 112명(합격률 56%)으로 전체 의사시험 합격자 3천208명(합격률 93.1%) 중 3.5%에 불과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가시험 합격자가 배출되는 시기인 4, 5월에 인턴 의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전문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늦어도 5월까지는 소아응급실이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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