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은 국회의원들에게는 '로망'이다. 중진급으로 분류되면서 당 대표에서부터 모든 체급별 출전이 가능하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싫더라도 맡게 되는 최소한의 선수(選數)가 바로 3선이다. 지역 숙원 사업이나 당의 과제를 푸는 해결사가 된다. 대구경북에 이런 3선 의원이 7명이다.
유승민 전 최고위원(대구 동을)은 국방위원장을 원한다. K2 공군기지 이전의 법적 근거가 될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처리를 위해서다. 꺼낸 칼을 거두지 않겠다는 의지다. 공군기지 주변 소음 문제 해결도 그의 과제다.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대선가도에서 문화'체육'종교계와 소통해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2년간 문광위에 몸담았고 특히 불교계와 교감이 좋다.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는 서상기 의원(북을)만한 인물이 없다. R&D특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DGIST,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대구경북의 굵직한 사업은 대부분 교과위 소속으로 뛴 서 의원의 손을 거쳤다. 하지만 현재 교과위가 야당 몫이라는 게 걸림돌이다.
김태환(경북 구미을)'정희수(영천) 의원은 국토해양위원장이 목표다. 둘 다 국토위 소속이었고 대구경북에서도 국토위 일이 많은데다 국토위 일 자체가 다른 자리보다 본인을 부각할 수 있게 한다. 같은 선수면 연장자를 우선하는 관례상 김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크지만 김 의원은 새누리당 중앙위 의장을 맡고 있어 국회직'당직 겸직할 수 없다는 룰에 걸린다. 7년째 국토위 위원인 정 의원은 "대선 가도에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당정 간 조율도 중요하다"며 본인이 적격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장윤석 의원(영주)은 출신(검찰)도 그렇고 경력을 감안하더라도 법제사법위원장이다. 하지만 법사위원장 역시 야당 몫이다. 그래서 2순위로 국토해양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김태환, 정희수 의원과 함께 경북에서는 3명 의원 간에 교통정리가 필수다.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은 기획재정위원장이나 지식경제위원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국회 3선 의원은 여당 20명, 야당 26명이다. 운영'정무'기획재정'외교통상통일'국방'행정안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국토해양'정보'예산결산'윤리위원장 자리는 여당 몫, 법제사법'교육과학기술'농림수산식품'지식경제'보건복지'환경노동'여성가족위원장은 야당 몫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