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오 "자기 사람 잘못은 눈감고…" 朴 겨냥 쓴소리

총선에서 152석의 승리를 거둔 이후 김형태'문대성 당선자 처리 등에서 발걸음이 꼬이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 당내에서 걱정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19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또다시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깜이 엄마 왈, 아 뭐라카노(뭐라고 하노) 보기 싫은 사람 쫓아낼 때는 속전속결로 사생결단하더니 자기 사람 잘못은 눈감고 하늘만 보니 그래서 국민에게 표를 얻겠나. 당최 무슨 말인지…"라고 적었다.

이 의원이 대상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제3자의 화법을 인용, 박 위원장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4'11 총선 공천과정에서 친이계를 대거 탈락시킬 때와 달리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문제 인사를 처리하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취지의 비판으로 해석된다. 김'문 두 당선자 모두 친박 핵심 인사들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앞서 16일에도 트위터에 "노선이 다르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어도 부패한 전력이 있거나 파렴치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 세워두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나, 어쩌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친박계 4선인 이한구 의원은 18일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 "당내 화합을 위해 과거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관계가 소원했던 분들도 이제는 마음 열고 다가올 수 있는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 당이 '박근혜당'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많은데 화합이 따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런 소리하면 큰일난다"며 "속칭 친박(친박근혜)이 대외적으로 자제해야 될 일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두 당선자에 대한 강경 조치를 가장 먼저 요구한 이준석 비대위원도 이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확신의) 퍼센트를 지금보다 조금 낮춰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당선자 논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주장해 온 이 비대위원은 "조금 더 책임있는 결단을 더 빨리 내릴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면서 "당의 속도, 스피디함에 대해 약간은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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