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낙동강 자전거길 새로운 명품 될 수 있다

낙동강 물길 따라 천 리 강길을 자전거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2일 '자전거의 날'에 '4대강 국토 종주 자전거길 통합개통' 행사를 대구 강정고령보에서 연다. 지난해 자전거의 날 제정 뒤 올해 처음 갖는 행사다. 경북 안동에서 부산 낙동강 하굿둑까지 378㎞의 자전거길이 완전하게 뚫리는 셈이다. 자전거로 낙동강 1천 리 물길을 오갈 수 있게 된 것은 처음이다. 하나뿐인 지구의 자연보호와 환경 오염 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진 '지구의 날'에 열려 한결 의미를 더한다.

강원도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남한에서 가장 길다. 1천만 영남인의 생명 젖줄이다. 낙동강은 나라 안팎의 문물과 문화가 이동되고 전파되는 통로였다. 이러한 소통 통로를 이어준 것은 배였다. 그래서 낙동강변 유적지엔 오키나와의 야광 조개 등 일본 유물이 발굴된다. 일본 열도 곳곳에선 대가야 토기를 비롯해 많은 한반도 유물이 아직도 나오고 있다. 낙동강을 통한 한'일 문화 교류의 결과물이다.

낙동강엔 수십 개의 고분군을 비롯한 고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지난 시대의 역사와 이야깃거리, 볼거리도 즐비하다. 강변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진 집성촌과 자연마을, 나루, 정자, 서원 등 자원이 넘친다. 전국에서 견줄 만한 곳이 없을 정도다. 낙동강 물길의 시'군 지자체에서 이런 유'무형의 역사 자원을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 봇물을 이루는 이유다.

전국 4대강 자전거길은 843㎞에 이른다. 그 절반이 낙동강 길 차지다. 낙동강 자전거길 개통으로 전국에서 자전거 동호인이나 나들이객이 찾을 것이다. 낙동강 자전거길이 새로운 명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부작용도 우려된다. 강변의 환경과 자원의 훼손이 없도록 당국의 각별한 관심과 대비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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