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서울 날려버리겠다는 북한의 위협, 도발에 대비해야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1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서울 한복판을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이 성명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벌어진 보수단체의 북한 미사일 요격 퍼포먼스와 대학생들의 3대 세습 비판 퍼포먼스를 이명박 정부가 조종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협박했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이날 핵 포기를 촉구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북한은 1994년 3월 남북 특사 교환 실무 접촉에서 북측 대표를 통해 처음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위협을 가했다. 이후 대남 비난 시 최고 수위의 표현으로 '불바다'를 언급했으며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을 맞아 시행한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청와대 불바다' 운운하며 위협을 쏟아냈다. 북한은 이번에 다시 '불바다'와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 호전성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 후 이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이 발표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3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미국은 정밀 타격 대응을 시사,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위협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군사적 도발에 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철저히 점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북한의 위협에 흔들림 없이 만반의 대비 태세를 제대로 갖춰야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을 수 있게 된다.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하면 효과적으로 대응에 나서 도발이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일깨워주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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