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속 재테크] "초보 투자자, 적립식 펀드에 관심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와 미국의 경제 지표 호전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 국면을 이어가다 최근 스페인의 재정 위기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국채금리가 치솟고 미국 증시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초보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을 예측하면서 투자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 초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상품은 적립식 펀드다.

적립식 펀드는 적금처럼 시기(매월 또는 분기)를 정해 일정 금액을 분산 투자하는 형식이어서 일시금을 투자했을 때보다 투자 시기를 분산시켜 리스크를 줄이고 투자 타이밍을 분석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시세나 시황에 따라 개별주식보다는 민감하게 대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러 악재들로 인해 주식이 하락할 경우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했을 때보다 같은 투자금액으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어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투자기간 중에 주식이 폭락하는 날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불입하던 금액 이외에 여윳돈을 좀더 불입하면 평균 매입단가를 더욱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 적립식 펀드의 경우 환매 시 평균 매입단가보다 주가가 높아야 수익을 낼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환매 시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환매를 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목표수익률을 반드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수익률을 정하지 않으면 환매 시기를 놓치기 쉬워 수익도 놓쳐 버릴 수 있다. 목표수익률은 최대치를 잡기보다 평균수익률에 근접하는 수준에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문자로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으므로 펀드 가입 시 반드시 목표수익률을 정한 뒤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환매를 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목표수익률에 접근하면 환매를 염두에 두면서 투자비중을 조금씩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비중을 줄이는 것은 마지막에 낭패 보는 경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하나의 조치다.

적립식 펀드는 일반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노후준비자금·교육자금·자녀 결혼자금 등의 목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활용된다. 참고로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 자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은 9.4% 정도이고 코스피 200지수 수익률은 13.39%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상황은 전문가들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수가 많다. 요즘같이 시장 상황이 안갯속 정국을 연상시킬 때, 초보 투자자들은 한 번에 목돈을 투자해서 고점의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일정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고 단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적립식 펀드를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익혀 나가도록 하자.

도움말·김정오 NH농협은행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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