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과 학업 압박 때문에 경북 안동과 영주에서 연이어 중학생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6일 경북 영주에서 중학교 2학년 이모 군이 같은 반 학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바로 다음 날인 17일 경북 안동에서도 중학교 2학년 김 모양이 학업 스트레스 이유로 투신했습니다.
경찰은 이 군이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이들은 유서내용이 대부분 사실이라고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같은 아파트에 사는 대학생 김 모양이 아파트 창문에 매달린 이군을 목격하고 사촌오빠와 함께 이군을 구하려 했던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 했습니다.
17일 투신한 김 모양의 유서에는 학교에서 스스로 인생을 포기하고 끌려다니는 방법을 배웠다며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었습니다.
안동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김양은 가정환경과 학교생활이 원만했다며 부모나 학교 관계자들은 김양의 자살 가능성 자체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인 신창규씨는 학교 폭력 대책이 대도시에만 집중돼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는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게 현실이고 대책이 파급될 수 있는 제도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한국인 사망원인 4위가 자살이라며 정부가 학생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 학교 폭력에만 집중하는 것은 일시적 방편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자살 자체에 대한 예방작업을 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뉴미디어국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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