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를 간직한 전원도시다. 신라의 화랑정신과 새마을운동 발상지이며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생산되는 청도반시와 당도 높은 복숭아를 비롯한 미나리 등 청정 농'특산물을 자랑한다. 신라 천 년의 고찰 운문사, 청도읍성, 석빙고, 와인터널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도 자랑거리다. 소싸움도 즐기고 청도의 숨결도 느껴보자.
◆청도읍성과 석빙고
청도군 화양읍 교촌리, 동상리, 동천리 일대에 쌓은 조선시대의 읍성이다. 경상북도기념물 제103호로 성안을 수변공원으로 조성해 서민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저잣거리로 재현해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읍성 위에 올라서면 분홍빛 복사꽃과 맑은 공기 속에 청도의 산과 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둘레가 1천880m인 청도읍성은 부산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던 영남대로에 자리를 잡았으며, 고려 때 토성으로 축조된 뒤 임진왜란 직전인 1592년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돌로 고쳐 쌓았다고 전해진다. 이 성은 일제가 조선문화 말살 정책을 펴면서 성곽을 허물었으나 읍성 내부의 도주관과 동헌은 그대로 남아있다.
청도읍성 인근에 조선 숙종 때 만든 고색창연한 청도 석빙고를 볼 수 있다. 보물 323호인 청도 석빙고는 현존하는 6개의 전국 석빙고 중 가장 오래되었으며 규모도 크다. 바닥은 길이 14.75m , 너비 5m의 장방형이다. 계단을 통해 들어가도록 경사가 졌고 중앙에 배수구가 있어 물이 외부로 빠지게 되어 있다. 아무런 붙임 재료도 없이 돌만으로 아치를 만든 것이 신기하다.
◆청도 와인터널
1905년에 개통된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정비해 2006년 와인터널로 이름 붙여 와인숙성고로 활용하고 있다. 와인터널은 겨울 12도, 여름 16도의 온도와 60~70% 습도가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고 다량의 음이온이 어우러져 와인 숙성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길이 1㎞, 폭 4.5m, 높이 5.3m의 와인터널 안에는 감와인 숙성고, 시음장, 전시'판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와인터널에 들어서자 살갗이 오싹해질 정도로 시원했다. 달콤한 와인 한 잔뿐 아니라 한여름에는 피서지로, 겨울에는 피한지로도 제격이다.
평일임에도 피서 겸 와인을 즐기러 이곳을 찾은 연인과 가족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울산서 왔다는 임경도(43) 씨는 "가족과 함께 청도를 찾아 감 따기와 감와인 만들기 체험을 하며 와인터널의 시원한 공기와 향긋한 와인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청도농산물플라자
생동감 넘치는 소싸움을 구경한 뒤 청도농산물플라자에 들르면 청도가 빚은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
감의 고장답게 감잎차를 비롯해 감말랭이, 반건시, 영양간식, 감초, 감와인 등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 가공품으로 청도의 청정함을 재료로 해 감칠맛 나는 장(醬)류와 서리 내린 감이 선물하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반시화장품, 감과자 등이 선보인다. 특히 감빛, 천연감물염색으로 곱게 물들인 의류, 가방, 신발, 스카프는 선물용으로 이색적이다.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은 청도읍 신도리에 위치해 있다. 1969년 8월 초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경남 수해지역 시찰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던 중 청도 신거역에 내려 신도마을 주민들의 마을길 정비 등 모습을 보고 새마을운동을 구상했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스토리텔링으로 재현했다. 입구에 대통령 전용열차, 박정희 대통령 동상, 신거역, 신도정미소, 새마을광장 등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은 2층으로 돼 있으며 지상 1층에는 전시실, 2층에는 새마을지회 사무실, 영상실로 꾸며져 있다. 1층 제1전시관에는 신도마을 이야기, 2전시관에는 신거역과 새마을운동, 제3전시관에는 세계 속의 새마을운동, 제4전시관에는 신도마을 사료관, 제5전시관에는 새마을운동 사료관 등이 있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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