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성달의 문화 톺아보기] 방생,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

안동의 낙동강변 두물머리에서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낙동강 어울누리 문화축제'가 열리는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교문화축제와 탈춤축제에 이어 또 하나의 축제일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천도(薦度)와 방생(放生)이란 불교문화를 축제 속에 핵심적으로 녹여놓고 있어 장기적으로 성공요소를 담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콘텐츠 전문가들은 "낙동강 어울누리 문화축제의 실질적 주제가 불교의 의례인 방생과 천도인 만큼 참여하는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지갑을 여는 축제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 때문에 두 달여에 불과했던 준비기간, 인력과 관심의 부족 등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점효과를 바탕으로 자생축제, 흥행축제, 지속가능한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긴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처음 시작하는 것으로 흥행보다는 선점효과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안동시 용상 혹은 매용상(每龍上) 두물머리가 확실하게 불교의 성지라는 이미지만 지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면 축제의 성공은 보장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낙동강의 안동댐 물과 임하댐 물이 합쳐지는 이수(二水), 엄청난 땅의 에너지 때문에 살아있는 생명을 놓아주기만 하면 매일 하늘로 용이 날아오른다는 천하의 명당 매용상 두물머리.

지금도 이곳에는 방생을 하면 용이 승천하고, 용이 승천하면 방생한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사람들로 천도재'용왕제'수륙제가 성황을 이룬다.

매년 1천만여 명의 불교인이 방생을 떠나지만 특별히 정해진 장소가 없다는 점에서 매용상 두물머리가 갖고 있는 힘의 요소를 잘 알리기만 해도 이곳은 방생과 천도의 성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축제조직위가 일부의 반대에도 낙동강 어울누리문화축제를 밀고 나가는 것도 매용상과 두물머리가 품고 있는 이러한 엄청난 이야기 요소 때문이다.

이곳에서 방생을 하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져 죽은 이는 안락하고 산 사람들은 편안하고 건강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안동을 먹여 살릴 킬러 콘텐츠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런저런 시비에 앞서 이해와 안목이 필요한 대목이다.

안동시 역사기록관'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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