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수당 정명숙 선생 '살풀이춤' 감동적

"아련한 추억이 어린 대구에서 공연하고 싶었습니다."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이달 14일 가온홀에서 살풀이춤 보유자 수당 정명숙 선생의 초청공연을 가졌다.

대구 칠성동에서 태어나 경북여고를 졸업한 수당 선생은 전통춤에 반해 춤과 결혼했다고 할 정도로 50년 넘게 춤 인생을 살아오고 있다.

이날 수당 선생의 살풀이춤은 절제와 곡선의 부드러움. 강약의 흐름 속에 맺고 푸는 동작을 통한 한국적 아름다움과 한을 풀어내는 감동의 춤사위로 가온홀을 가득 메운 관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당 선생은 또 대구에서 활동하는 동부민요 박수관(델픽 세계문화 무형문화재), 달구벌 북춤 황보영(한밭 전국 국악대회 명무부 대통령상 수상) 등과 함께 승무, 교방무, 무당춤 등 협연도 했다.

공연 전 분장실에서 만난 수당 선생은 76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단정하고 안온한 외모로 최고의 무희라는 느낌이 전해졌다.

"전통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신체적인 조건도 있었지만 한국적 미와 정서가 담긴 우리의 춤을 추고 싶었지요. 우리 민족은 한(限)의 정서가 있어요. 살풀이춤은 인간의 내면에 내재한 한과 액을 풀어내고 더욱 더 밝은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고자 하는 의식이며 온몸의 에너지를 분출하여 소통하는 언어라고 보면 됩니다."

수당 선생은 미국 뉴욕 카네기홀 개인 발표회와 국내외 권위 있는 무대나 방송을 통한 공연과 발표회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수당 선생은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켜 주느냐"며 "살아 있는 날까지 후배 양성은 물론 우리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했다.

글'사진 권동진 시민기자 ptkdj@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