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상당수 학교에 일진 존재 확인

응답 100명 이상 학교 분석 고교보다 초·중 더 심각

지난 3월 9일 대구 신당중학교에서 학교폭력예방백신 V-3
지난 3월 9일 대구 신당중학교에서 학교폭력예방백신 V-3 '멈춤이' 시연회가 열려 학교 폭력이 발생하자 학생들이 '멈춰'라고 외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지난 3월 2일 대구 남구 영대네거리를 비롯한 주요 네거리에서 대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직원 및 가족봉사단원들이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지난 3월 2일 대구 남구 영대네거리를 비롯한 주요 네거리에서 대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직원 및 가족봉사단원들이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와 경북을 비롯한 전국 초·중·고교의 학교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가 20일 공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1월18부터 2월 20일까지 전국 초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학생 559만명을 대상으로 우편조사한 '201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과부는 또 27일부터는 학교별 홈페이지에서도 이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공개되는 결과는 학교별 학생수, 응답학생 수, 피해경험 학생 수와 피해 경험률, 일진 인식 응답 학생 수와 비율 등이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학생 수가 100명 이상인 학교를 기준으로 할 때 대구 초교 가운데는 논공초교, 비산초교, 학남초교 등의 학교폭력 사례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106명의 학생이 응답한 논공초교의 경우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16%(17건), 일진 인식 비율은 43.3%(45건)였고 비산초교는 학교폭력 피해 비율이 18.6%(22건), 일진 인식 비율이 45.7%(53건)로 나타났다. 특히 학남초교의 경우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12.5%(17건)였으나 일진 인식 비율은 56.6%(73건)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관천중, 대구일중, 대서중, 효성중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관천중은 학교폭력 피해 비율과 일진 인식 비율이 각 11.6%(17건), 52.7%(99건)였고 대구일중은 학교폭력 피해 비율이 11.5%(22건), 일진 인식 비율이 48.9%(91건)였다. 효성중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과 일진 인식 비율은 각 18.0%(24건), 51.2%(65건)이었고, 대서중은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11.7%(31건)에 머물렀으나 일진 인식 비율은 63.1%(164건)나 됐다.

고교의 경우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초·중학교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은 가운데 경북고와 구암고 등의 일진 인식 비율이 각 23.1%(28건), 24%(35건)로 높은 축에 들었다.

경북 초교 중에서는 김천 동신초교, 안동 북주초교, 포항 대흥초교 등이 학교폭력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학교 모두 학교폭력 피배 비율은 20% 안팎이었으나 일진 인식 비율이 동신초교 61%(356건), 북주초교 54.1%(106건), 대흥초교 55.6%(155건)에 달했다.

경북의 중학교 중에는 구미 봉곡중과 포항중의 일진 인식 비율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두 곳 모두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8.1%(18건), 9.5%(29건)에 그쳤으나 일진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45.2%(98건), 61.9%(73건)이나 됐다.

교과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응답 회수율이 10% 이하인 1천907개교에 대해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실태조사를 다시 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5월부터 경찰청과 공조해 일진 등 폭력서클이 있다고 추정되는 학교를 '일진경보제 운영대상 학교'로 선정, 관리하는 등 학생 생활지도에 힘을 모을 것"이라며 "앞으로 매년 3~4월과 8~9월 등 연간 두 차례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하고 우편조사 방식 대신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을 도입해 응답 회수율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의 실상을 더 이상 숨겨서는 안된다는 원칙과 학부모에게 구체적 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회수율이 전국 평균 25%에 머무르고 학교별 편차도 커 자료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학교별 실태 공개가 해당 학교에 대한 책임 전가로 이어져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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