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을 짊어질 후배들이 맘껏 배우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대구공업고등학교 출신 동문들로 구성된 (재)대구공고 장학회 도승회(25회) 이사장은 "동문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매년 수천만원의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지급하면서 모교 발전의 밑그름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대구공고 장학회는 1986년 설립됐다. 초대 이사장은 류찬우(14회'작고) 동문이 맡았고 당시 15명의 이사를 두었다. 설립 자본금은 5천만원이었다. 장학회는 1987년 체육특기자 50명, 재학생 30명, 동문자녀 20명 등 100명에게 1천800만원의 장학금을 처음 지급했다.
류 동문은 10년 정도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이사를 대폭 늘리고 장학회 기본자산도 3억4천만원으로 증액하는 등 초창기 장학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제4'5대 이사장인 홍종현(19회) 이사장은 한때 혼란에 빠진 장학회 조직을 정비했으며 자산도 7억원으로 늘렸다.
제6'7대 이사장인 김영호(26회) 동문은 장학회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았고, 지금은 8대 이사장인 도승회 이사장이 작년부터 장학회를 이끌고 있으며 자산을 11억원까지 확보했다. 노희찬(33회) 상임이사, 성경환(56회) 사무국장, 김진석(41회)'임성웅(54회) 감사가 도 이사장을 돕고 있다. 도 이사장은 장학회 이사회를 정비해 이사를 35명으로 늘렸고 이사회 회의도 분기별로 정례화했다.
장학회는 지난 3월 입학식 때 7개과 성적우수 신입생(1인당 50만원) 20명, 우수대학 진학자(1인당 100만원) 7명에게 1천7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회는 올해 축구부'검도부 지원금 각 1천700만원, 기능경기대회 지원금 500만원, 동문자녀 1천만원 등 총 5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전문계고 동문 장학회 중 대구공고만큼 많은 장학기금을 갖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교는 드물 것입니다. 특히 동문 자녀에게까지 장학금을 주는 게 자랑거리죠."
동문자녀 장학금은 초창기부터 지급해왔다. 중간에 몇 년간 중단되기도 했지만 도 이사장이 맡은 후 다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고교생(1인당 50만원), 대학생(1인당 100만원) 10~15명에게 연말 총동창회 송년의 밤 때 지급할 계획으로 1천만원의 예산을 짜놓았다. 장학회는 기능경기 출전선수들에게도 1994년부터 매년 지원금을 전달해왔다. 모교 교기인 축구부 선수 지원금이 가장 많다. 1987년 600여만원을 지원한 후 매년 2천만원 넘게 꾸준히 전달해오고 있다. 모교 신입생 유치 지원금도 2003년부터 매년 지원해오고 있다.
"1998년에는 졸업기수 40회 동문들이 백담사를 갔다 오다 교통사고로 여러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장학회서 숨진 동문 자녀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5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죠."
장학회는 2009년부터 매년 총동창회가 주관하는 '자랑스런 대공인상' 시상 예산 800만원 중 4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를 빛낸 동문 2, 3명을 선정해 시상하는데 우리별 1호 위성 발사 주역인 최순달(21회) 전 과기부 장관, 박수길(23회) 전 UN대사, 신해균(50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제1호 품질명장 등이 포함돼 있다. 대공인상 수상자들도 장학회에 기금을 많이 기탁하고 있다.
장학회에 기금을 기탁한 동문은 지금껏 400여 명에 이른다. 고 류찬우(전 풍산금속 회장) 초대 이사장이 1억8천여만원. 김영호 전 이사장은 1억3천만원, 최진민(30회'귀뚜라미보일러그룹 회장) 6천500만원, 여일균(24회'신진 대표)) 5천500만원, 반기석(19회) 3천만원, 노희찬(삼일방직 대표) 2천400만원, 박규하(34회'국광종합건설 대표) 2천700만원, 홍종현 전 이사장 1천700만원을 각각 냈다. 이 밖에도 기수별 동기들도 홈커밍데이에 500만원 정도를 장학회에 기탁하고 있다.
48년간 교육공무원을 지낸 도 이사장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경북도교육감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북대 효석장학회 및 포항제철 교육재단 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도승회 이사장은 "모교 출신 동문들 중에는 성공한 재력가가 많아 장학회 기금 확대를 위해 동문 재력가를 대상으로 특별출연을 부탁해 볼 계획"이라면서 "기금 증액이 되면 장학금 수혜 학생수 및 지급액도 높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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