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실시한 '2011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에서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성적이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외국계 금융회사의 경우 하위 등급에 단골로 올라 국내 사정에 둔감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대구은행은 6년 연속 최우수등급인 1등급 평가를 받았다.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2009년부터 3년 연속 1등급이다.
'민원발생평가'란 금융민원 발생 숫자, 해당 금융회사의 해결 노력, 총자산과 고객 수 등 영업규모를 종합 반영해 평가하는 것으로 금융감독원이 2002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은행, 신용카드사, 생명'손해보험사, 금융투자사 등 5개 업종 74곳의 성적이 공개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대구은행이 1등급에 오른 것을 비롯해 카드사에서는 삼성카드, 금융투자사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3곳이 1등급을 받았다.
대구은행의 1등급 유지는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고객 수도 한몫했지만 2009년부터 고객감동드림팀을 운영하며 영업팀별 민원 담당 책임자를 따로 두는 등 고객 불만 즉각 해결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은 곳은 은행권에서 농협은행이 유일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4월 전산망 마비 사태가 터지는 등 악재가 잇따라 불거졌음에도 초동 조치에 미흡했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카드사 중에서는 롯데카드가, 금융투자사 중에서는 이트레이드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생명'손해보험사의 경우 1등급이 전무했다. 전체 33개사 중 최하위 등급에 무려 9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외국계 회사가 압도적이었다. 현대라이프로 이름을 바꾼 녹십자생명, KDB생명, 알리안츠생명, ING생명, PCA생명을 비롯해 대표의 배임, 주식시세 조종 혐의로 혼란스러운 그린손해보험, 차티스,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 등이 5등급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5등급을 지속적으로 받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분기별 이행 실적을 관리하고 감독관을 파견해 현장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밝힌 '2011년 중 금융상담 및 민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금융상담 및 민원 등은 총 52만516건으로 2010년(42만5천514건)에 비해 22.3% 증가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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