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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이 아이템] 주 고객을 노년층으로 차별화…실버카페

주 고객을 노년층으로 차별화…지하철역·버스정류장 인근 유리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노년층을 주 고객으로 삼는 창업 아이템들이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 실버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약 37조원으로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은 많아졌지만 막상 이들이 갈 곳은 없다. '실버카페'(시니어 전용 카페)는 주로 젊은이들의 공간처럼 여겨지는 카페를 노년층을 위한 곳으로 만들어낸 창업 아이템이다.

최근 카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테마가 가미되고 있다. 여행이나 영화 등 취미에서부터 애견카페 등 독특한 색깔을 지닌 카페들이 등장했다. 실버카페는 고객층을 노인으로 정하고 이들에게 맞는 분위기와 서비스를 제공해 많은 카페들 속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입지는 큰 제약이 없는 편이다. 도심지 인근에는 공기가 맑고 교통편이 편리해 실버 계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입점 시세도 중심지에 비해 저렴한 편이어서 부담이 적다. 다만 차를 가지고 다니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인근에 카페를 여는 것이 좋다.

실제로 최근 실버산업의 성장세가 주목받으면서 실버카페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주로 각 지자체의 복지관과 연계해 노년층 고용을 위해 개발된 사업 아이템이다. 하지만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 창업을 위해서는 차별화가 중요하다.

종업원을 채용할 때는 주 고객들이 50대 이상인 만큼 종업원도 55세 이상을 고용해 고객들과의 친밀감을 높여야 한다.

일반 카페와 달리 실버카페는 소속감을 유지해야 손님이 이어진다. 회원카드를 발급해 회원제를 운영하고 회원의 생일 축하파티 등의 서비스로 소속감을 형성시킬 수 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노인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해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컴퓨터나 바리스타 등 각종 교육 기회를 마련는 것도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된다.

실버카페는 메뉴 선정도 중요하다. 노년층들이 수긍할 수 있는 가격대로 메뉴를 구성하는 한편 커피뿐 아니라 전통차 등도 판매해야 한다. 죽이나 떡 등 노년층이 좋아하는 먹거리를 구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노년층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복고적이고 자연적인 인테리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예를 들면 축음기 같은 소품이나 예전에 유행했던 노래, 패션, 배우나 가수의 사진 등을 전시하는 것도 좋다.

일반 카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안마의자, 발마사지 등의 서비스와 간단한 식사 제공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좋다.

대구지역에는 도시철도 2호선 문양역에 실버카페 '나우'가 영업 중이다. 노인 창업 모델형 공모전에서 전국 최초로 선정된 실버카페 '나우'는 실제로 만 60세 이상의 실버바리스타가 커피를 제공하고 있고 노년층의 이용률이 높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자료제공=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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