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논어 그 사람 공자/이덕일 지음/옥당 펴냄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공자(孔子)는 서로 다른 얼굴을 지닌 두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한 명은 역사상 실존했던 인간 공자의 얼굴이고, 다른 한 명은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의 공자, 즉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성인 공자의 얼굴이다.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완벽한 성인으로서의 공자가 아닌 욕망하고 갈등하는 인간 공자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학자이자 정치인으로 살았던 그의 인생을 학인(學人)의 길과 정인(政人)의 길로 나누어 접근한다. 공자의 삶을 따라가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논어' 20편에 실린 공자 철학의 주요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추고, 공자가 어떤 맥락 어떤 역사적 상황에서 이런 말을 남겼는지를 이해하면 박제된 교훈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한층 다원적으로 '논어'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우리 역사 사례를 되돌아봄으로써 공자와 '논어'의 현재적 의미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당대에 끝내 제 뜻을 이루지 못한 정치인 공자는 말년에 "천하에 도가 없어진 지 오래되었다"며 "나의 도가 행해지지 않으니 내 무엇으로 후세에 드러나 보이겠는가?"하고 걱정했지만, 공자는 '논어'를 통해 전 세계에 살아남았다. 공자는 천하에 통용되는 원칙을 제시했다. 인간은 출신이나 계급으로 나뉘지 않는다. 도에 나아간 경지에 따라 군자와 소인으로 나뉜다. 자신을 닦는 수기와 천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치인이 결합된 인물이 군자다. 끊임없이 인격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군자가 천하 평화 실현을 위해 나서야 한다. 자기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잘 사는 길, 안으로는 인격 완성에 힘쓰고 밖으로는 천하의 평화를 갈구하는 것이 21세기 군자의 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공자는 2천5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양극화로 고통받는 21세기에 다시 살아난다. 440쪽, 1만7천500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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