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애인 교육 문제 어떻게 풀어갈까

인간발달과 장애/정은 지음/영남대출판부 펴냄

교육의 핵심은 한마디로 '인간들'이다. 인간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만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고 이러한 인간들 '사이'에서의 삶은 이미 태아 때부터 시작된다. 발달심리학은 인문학적 소양에 바탕을 둔 학제 간 연구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어디서도 이러한 학문적 시도는 드물었다. 이러한 교육학의 위기 속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발달'의 보편적 과정들을 새롭게 살펴보고, 이 속에서 '장애인 교육'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를 인문'사회학적 시각으로 되짚어 보고 있다.

그 결과 이 책은 특수교육에 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뭇 개론서들처럼 장애유형별 특징이나 발달에 치중하지 않고 인간발달의 보편적 원리와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저자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하나의 생명체로서 자신의 신체적 가능성에 기초하지만, 동시에 생물적 차원을 넘어 타인을 중심으로 세계와 교감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새롭고 다양하게 형성해 나가는 매우 유연한 사회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한 인간의 실존과 관련된 '장애'라는 것 또한 이러한 이해 속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시대 '장애' '장애인'으로 규정되는 내용들과 형식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내용면에서는 애착이나 학대, 손상(개인적 콤플렉스)과 같은 기본적인 발달심리학의 주제를 넘어 사회신경과학이나 언어인류학적 차원에서 인간존재를 새롭게 탐색하고, 이에 기초해 존재긍정적 장애진단 방법론을 제안하고 있다. 295쪽, 1만7천원.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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