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스권 장세, 파생상품펀드 우후죽순

1년새 880개 늘어 인기 실감…레버리지펀드도 5개나 출시

'박스권 장세 벗어나지 못한다면!'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횡보장세를 이어가자 파생상품 관련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파생상품펀드는 지난 1년 사이 1천 개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부터 최근까지 1년 새 파생상품펀드는 2천571개에서 880개 늘어난 3천401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가 12개 줄고 주식혼합펀드가 49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증가세다.

파생상품펀드는 주식워런트(ELW)나 선물 등의 장내 파생상품에 1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은행에서 판매되는 지수연계펀드(ELF)나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레버리지펀드, 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포함된다. 파생상품펀드는 크게 지수연계증권(ELS)을 담는 ELF와 인덱스펀드로 나눌 수 있는데 ELS의 경우 올 1분기 발행액이 13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 레버리지펀드는 5개가 출시되기도 했다.

파생상품펀드가 급증한 것은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주식시장이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2,000선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마땅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갈 곳을 잃은 뭉칫돈이 대안투자 영역인 파생상품펀드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액티브한 주식형 펀드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면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줄을 잇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나타나는 등 한동안 정점으로 치달았던 펀드 환매세가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 152억원이 순유입됐다. 17일 이후 이틀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하루 만에 127억원이 순유출됐고, 혼합채권형펀드와 혼합주식형펀드는 419억원과 12억원이 이탈했다.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도 각각 971억원과 1천388억원이 빠져나갔다. 파생상품펀드로는 211억원이 순유입됐고, 재간접펀드로도 63억원이 들어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