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에 40명가량의 이방인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태국 남부 지역의 10여 개 교회에서 모집한 태국 목사와 신도들로 예광교회(대구 달서구 본동)에서 개최한 '제9회 태'한 사명자성회' 참석자들이다.
한국 기독교를 배우려고 찾아온 이들의 눈에는 청라언덕에 있는 근대식 건물의 의료박물관과 선교박물관, 교육역사박물관 등이 무척 신기한 모양이다. 대구 기독교의 역사가 서려 있는 건물들을 연방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태'한 사명자성회에 두 번째로 참가한다는 깐시리 파라(46'여) 씨는 "온갖 박해와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교회가 성장한 모습이 정말 부럽다. 이는 한국 교인들의 믿음이 강하고 교회를 섬기는 데 있어 단결된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부터 이어온 교류
'제9회 태'한 사명자성회' 참가자들은 이달 10일부터 18일까지 예광교회에서 숙박하면서 한국의 다양한 기독교 체험을 했다. 각종 예배와 성경 공부는 물론, 서문시장과 강정고령보 등 대구의 관광도 겸했다. 이번에 9회째를 맞는 태'한 사명자성회는 태국의 목회자와 평신도가 예광교회를 방문해 한국의 교회 시스템을 배워 태국 교회를 부흥시키고 태국에 있는 한국 교회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열리고 있다. 예광교회 또한 매년 목회자와 평신도를 태국에 파견, 한국과 태국의 기독교 교류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교류는 2001년 시작됐다. 17년 전부터 태국 남부 지역에 기독교 선교를 해오던 예광교회 최태조(69) 목사는 말로 하는 선교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 태국 교회와 한국 교회가 서로 상대 교회를 방문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게끔 교류 행사를 추진한 것. 2001년부터 시작한 태국 기독교인들의 대구 방문은 꾸준히 전개돼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최 목사는 "경제적인 부담과 문화적 차이 등으로 교류를 꾸준히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 기독교를 알린다는 일념으로 교류 행사를 계속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 우수성 전파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이른 200여 년 전에 기독교가 전래했다. 하지만 불교권 국가의 특성상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0.5%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영성이나 성경 공부가 우리나라보다 뒤떨어지는 실정. 예광교회는 정기적인 태'한 사명자성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독교 시스템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이 행사 참가자가 목회자 위주였으나 이제는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방콕한인연합교회 사모 허옥순(58'여) 씨는 "태국은 기독교가 약하다 보니 목사나 신도들이 교회에서 무엇을 할지 잘 모른다. 한국 교회를 찾아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 배운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두 번째 행사에 참가한다는 태국 코네스톤 교회 라사미(46) 목사는 "과거에는 예배를 다소 형식적으로 했으나 한국의 교회에서 많은 것을 배워 지금은 예배를 진정으로 하고 있다. 한국의 예배나 성경 공부 시스템을 태국에서 많이 반영하려고 시도 중이다"고 말했다.
최 목사 또한 이런 행사를 통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최 목사는 "태국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한국 교회의 부흥을 눈으로 확인하고 자신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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