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19 대선 레이스 개막..여야 경쟁 점화 박근혜-안철수 양자구도 속 김문수 첫 대선출

與 '비박 3인방' 연대, 野 문재인-김두관 축 주목

18대 대통령을 뽑는 8개월간의 대망의 대선 레이스가 23일 개막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대선 240일 전인 이날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예비후보가 되면 선거사무소 설치를 비롯해 본인과 직계 존비속의 명함 배포 등 제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여권의 김문수 경기지사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권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경제양극화 해결, 일자리 창출, 민생의 문제를 풀고 미래성장 산업을 키울 것"이라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일주일을 전후해 예비후보등록을 하기로 했다. 지사직은 조만간 그만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와 함께 비박(非朴·비박근혜) 3인방으로 불리는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도 '완전국민경선제'를 매개로 연대를 모색하며 이달말, 내달초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전 총리도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젊은 정치인인 남경필, 정두언, 김태호 의원과 원희룡 전 의원 등도 대권 경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은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쏠려있다.

박 위원장이 총선 승리 이후 '대세론'이 재점화할 정도로 여권을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자료사진)총선 직후 리얼미터의 조사(4월12∼13일 전국 성인남녀 1천500명 대상)에 따르면 다자구도에서 박 위원장은 42.5%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권내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은 1.8%, 김문수 지사는 1.5%에 각각 그쳤다. 미미한 수준이다.

여권 관계자들은 박 위원장이 낮은 자세로 우선은 민생행보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위원장이 23일부터 3주간에 걸쳐 전국의 여러 곳을 찾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총선기간 발표한 '가족행복 5대 약속' 등 민생공약의 이행을 위한 총선공약실천본부를 발족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5월15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고난 뒤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일정과 방식 등의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상임고문이 곧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고문은 1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할 때가 됐다"며 "가급적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의 패배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지만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라는데 이견이 없다.

손학규 전 대표는 22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 5개국 방문에 나섰다. 6월 전당대회 직후 대선 캠프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정세균 상임고문도 조만간 대권행보를 가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범친노계인 김 지사가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집표력이 있는데다 권력의지가 강한 인물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문 고문과 각축하는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언제 대권 행보를 공식화할지가 최대의 관심이다.

무성한 관측 속에서도 안 원장은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이 현재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해 여러 분들의 조언을 얻고 있고,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숙고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대권 도전을 위한 수순을 착착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문성근 대표 대행은 안 원장에게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안 원장이 이러한 요구에 응할지, 장외 행보를 지속하다가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설지, 아예 제3세력화를 모색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안 원장은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근혜 위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47.9%대 44.8%로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대결에서도 박 위원장이 42.5%, 안 원장이 20.7%였다.

민주당은 5월4일 원내대표를 뽑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향후 경선 일정 등을 논의한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6월9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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