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브라질 듀오가 '끝내줬다'

레안드리뉴-마테우스 콤비 플레이 2골 뽑아

대구FC가 2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리그 9라운드에서 레안드리뉴와 마테우스, '브라질 듀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상주를 2대1로 이기고 3연패 뒤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지역 연고 팀 간의 '지역 더비' 못지않게 '연패 탈출'과 '연승 행진'을 노리는 두 팀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연패 사슬'을 끊는 것에 더 갈급했던 대구FC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날 대구FC 승리의 주역은 레안드리뉴와 마테우스였다. 이들 '브라질 듀오'는 경기 내내 빛나는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다 선제골과 결승골을 사이좋게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도움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득점에 직접 기여하며 '기록되지 않은' 도움도 하나씩 챙겼다.

레안드리뉴는 전반 23분과 27분 두 번의 슈팅으로 '영점 조절'을 하더니 38분 마침내 골문 안으로 골을 '명중'시켰다. 레안드리뉴는 전반 23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슈팅을 날린 뒤 27분 곧바로 역습 상황에서 상대 진영의 페널티 아크 부근까지 돌파한 뒤 슈팅을 날려 슈팅 감각을 조율했다. 그리고 결국 전반 38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다.

황일수가 오른쪽 측면 돌파 후 패스한 공을 최호정이 코너 부근에서 문전으로 차올렸고, 송제헌과 상대 선수들의 경합 과정에서 왼쪽으로 흐른 공을 마테우스가 끝까지 쫓아가 살려 다시 골대를 향해 띄웠다. 골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레안드리뉴의 머리에 걸린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와 득점에 실패하는가 했지만 레안드리뉴가 다시 발로 차 넣어 팀의 선제골이자 자신의 국내 첫 골을 만들어냈다.

레안드리뉴는 "나에게는 물론 팀에 중요한 골을 터트려 너무 기쁘다"며 "데니스 코치가 경기 전에 오늘 내가 두 골을 넣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해 내심 기대는 했었다. 그러나 골 욕심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선 골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 득점을 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데뷔골 소감을 밝혔다.

대구는 후반 5분 상주의 김철호에게 기습 중거리슛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또다시 레안드리뉴와 마테우스가 합작해 결승골을 빚어냈다. 후반 19분 레안드리뉴가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을 살려내 이진호에게 연결하더니 어느새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달려 들어가며 공을 이어받아 골문 앞에 있던 마테우스에게 공급했고, 마테우스가 골로 마무리했다. 마테우스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찬 공이 같은 팀의 송제헌을 맞고 나오자 재차 슈팅해 결국 상주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FC 감독은 "팀이 3연패를 당한 상황이라 반드시 이겨 '승점 3'을 얻어야 했던 경기였다. 승리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안상현을 빼고 공격수 이진호를 투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K리그 3연승 후 2연패에 빠졌던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3분에 터진 황진성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전북을 1대0으로 이기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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