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13석을 얻어 기세를 올린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혼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통합진보당 출범의 한 축이었던 국민참여당 출신인 이청호 부산 금정구 공동지역위원장이 20일 당 홈페이지에 '부정선거를 규탄하며'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이 같은 주장은 비례대표 후보 선출 과정에서부터 제기됐다. 영입 인사를 전략적으로 당선 안정권 순위에 배치하다보니 당원 투표로 선출된 후보들이 후순위로 밀린 것.
그러다보니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비례대표 순위 배정을 놓고 갖가지 의혹이 불거졌다. 또 현장투표 과정에서 부정선거 논란도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200여 곳의 현장투표소 가운데 7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인 숫자와 투표함에 있는 투표용지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정희 공동대표 측에서 나타난 경선과정의 부정 여론조사 의혹에 이어 비레대표 경선 부정 의혹까지, 통합진보당이 연이어 도덕성 시비에 휩싸이는 형국이다.
통합진보당도 이 같은 국민적인 싸늘한 시선을 의식, 선거 직후인 12일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비례대표 후보 선출선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당은 의혹없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의혹이 잘 해소되지 않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유시민 공동대표가 나섰다. 유 대표는 국민참여당 대표 출신이다. 유 대표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22일 한 네티즌이 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 의혹 진상조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올리자 댓글을 달았다. 이 네티즌은 '진상조사 결과를 알고 싶으신가요?'라는 제목으로 "지금 치열하게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일 것이다. 아마 당직배분 과정에서 당권파의 양보가 이뤄질 것"이라며 "관리 미숙의 책임을 지고 몇 사람의 당직자가 사퇴하게 될 것이며 그와 동시에 주요 지도자들은 당의 단합과 더 큰 적을 두고 내부분열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유 대표는 "선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 먼저 당원 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은 온오프 모두 철저히 조사해서 그 결과를 그대로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추악한 것일지라도 우리는 진실을 진실 그대로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과 상식의 문제"라고 의혹 확산 진화에 나섰다. 그는 말미에 "우리 대표단을 믿으셔도 된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네티즌의) 예측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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