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주제를 정해 탐구하고 답을 찾아봅니다.'
송현여고(교장 김영보)의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해 이색 탐구 대회를 열고 있어 화제다. 학생들이 제안한 주제로 탐구활동을 한 뒤 보고서를 발표하는 '송현 아카데미 콘테스트(주제탐구발표대회)'가 그것이다. 20일 송현여고는 1학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제2회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는 주제제안대회와 주제탐구발표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5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주제제안대회에서는 학생들이 일상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인문사회적 현상과 수리과학적 탐구주제를 사진자료와 함께 제안하도록 했다. 제안된 250여 건의 주제들 중 '방송 프로그램의 인종차별 실태분석과 대안', '시간에 따른 사과 섭취 효과 분석' 등 심사를 거친 86건의 주제는 학교 중앙 현관에 3주간 전시됐다.
학생들은 전시된 주제를 보고 4, 5명씩 모둠을 구성해 주제탐구발표대회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때 신청한 모둠은 50여 개. 이달 12~13일 주제탐구보고서 심사를 거쳐 인문사회영역과 수리과학영역 각 5개 모둠이 최종발표 대상으로 선정됐다. 20일 전교생이 모인 최종 발표 때는 참가 모둠의 5분 발표에 이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교과 학습만 할 때보다 많은 것을 보고 얻게 됐다고 전했다. 권소은(1학년) 양이 속한 모둠은 '혼혈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주제로 발표, 인문사회영역 최우수상을 받았다. 권 양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의 다문화 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수리과학영역에서 '흙탕물에서 맑은 물을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은 모둠의 발표자는 김연수(1학년) 양. 김 양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과학적 탐구방법을 익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했다.
송현여고는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교육장관회의 때 이번에 진행한 대회를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한 안병학 교사는 "이 대회는 '고기잡는 법'을 통해 '고기만 잡는 학생'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 미치도록 하는 교육'으로 학생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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