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의 경상북도에 대한 짝사랑이 인도네시아 현지를 찾은 경상북도체육회 해외 체육 교류단을 놀라게 했다.
인구 4천300만 명의 서부 자바주를 이끌고 있는 헤르야완 주지사는 21일 오전 바쁜 시간을 쪼개 도체육회 교류단을 맞았다. 이번 교류단의 단장이 도체육회 이사에 불과하고 체육회 사무처도 팀장이 인솔해 상대적으로 격이 많이 처졌지만 헤르야완 주지사는 "시간이 없어 아침식사라도 모시고 싶었다"며 직접 공관에서 일행을 대접했다.
헤르야완 주지사는 "올해 전국체전과 2016년 서부 자바주가 개최하는 전국체전(4년 주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한국의 체육 지도자들을 초청했다"며 "9월 열리는 올 전국체전에 대비, 선수들의 한국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는데 경상북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부탁했다. 또 그는 "양측의 교류 확대를 위해 다른 MOU도 준비하고 있다"며 "경상북도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산업, 교육, 문화, 청소년 분야로의 교류 확대를 바라고 있다. 경상북도가 살아야 서부 자바주가 산다"고 강조했다.
서부 자바주체육회 아지스 회장은 수차례 가진 회의 때마다 국내 코치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연봉 2만달러에 숙식, 차량 등 제공. 현지 코치 월급 18만원 수준)를 거론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했다.
복싱 선수 출신으로 사업가로 성공한 아지스 회장은 "서부 자바주체육회는 한국 코치들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런데 코치들의 집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살림살이를 대폭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9월 전국체전에 앞서 8월은 이곳의 금식기간(선수 대부분이 이슬람교)이라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하다. 최대한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종교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그는 "와이프보다 선수들을 더 사랑한다"며 체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표시했다.
서부 자바주체육회의 한 실무진은 양측의 공식 회의석상에서 "한국은 체육뿐만 아니라 경제와 정신(예의범절) 등 여러 부문에서 아시아를 이끌어가고 있는 나라"라며 "한국은 큰 나라인 만큼 우리는 경상북도를 큰형님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교류단 일행을 놀라게 했다.
한편 서부 자바주는 전국체전에서 1996년 우승한 뒤 2004년 3위, 2008년 4위로 내려앉았으며 올해 2위, 2016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4년 주기로 전국체전이 열리면서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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