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의 행방은(?)'
대형마트가 첫 의무 휴업에 들어간 22일 대구 지역 내 대형마트 영업 손실액이 30억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휴업일 전후로 대형마트 매출이 오르고 휴업날 문을 연 가까운 대형마트로 쇼핑객들이 옮겨 가면서 전통 상권 활성화 효과는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문을 닫은 대구 지역 수성구와 달서구 내 대형마트는 모두 9개.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들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발생한 매출 손실액은 31억원에 이른다.
올 들어 일요일 평균 매출을 합친 금액으로 매출 손실액이 매장당 3억원이 넘는 셈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일요일은 주중 대비 평균 두 배 이상 매출이 올라간다"며 "일요일 휴무제로 매출 감소액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내달 대구 지역 내 전체 대형마트(20개) 영업규제와 의무휴업일이 시행되면 매출 손실액은 1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업한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액은 상당하지만 인근 마트들은 매출 상승 효과를 누렸다.
이마트 시지점의 경우 22일 매출 2억원이 빠졌으나 인근 경산점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경산점과 시지점 간 거리가 600m(도시철도 1코스) 정도로 가깝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요일 하루 매출 4억5천만원 정도를 기록하는 경산점 매출이 의무휴업이 시작된 22일 6억5천만원으로, 시지점에서 빠진 매출만큼 늘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이날 남대구점 등으로 원정 쇼핑객들이 몰렸다.
휴업일 전후 고객이 몰리는 풍선효과도 컸다.
이마트는 의무휴업을 앞둔 토요일 다양한 판촉행사를 열어 신선식품 매출이 평소보다 최대 25%까지 증가했다.
특히 동'북구지역 매장과 비교해 수성'달서구 매장은 두 자릿수(10~2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전통 시장은 일부를 빼고 별다른 매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100개가 넘는 대구 지역 내 전통시장 중 대형마트 휴일날 판촉 행사를 가진 몇 곳을 빼고는 매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대형마트 휴업이 시행 초기인 만큼 향후 전통시장 매출은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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