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국내 기업의 지난해 경영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조사'발표한 '2011년 기업경영분석'(속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장'비상장 법인 1천663개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4%를 기록해 전년(7.2%)보다 1.8%포인트 감소, 2002년 기업경영분석 지표가 발표된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지난해 반도체와 LCD 가격이 제자리에 머문 데다 원가 상승 등으로 철강'조선 등 국내 대표 업종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이 실제로 거둔 이익을 보여주는 매출액 세전순이익률(5.0%)도 전년 대비 1.5%포인트 떨어졌고, 영업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420.8%) 역시 전년 502.1%보다 대폭 감소했다.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초과하는 우량 업체 비중(45.7%)은 3.6%포인트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100% 미만 업체 비중(28.9%)은 6.3%포인트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전년 95.0%에서 99.4%로 높아졌으며 차입금 의존은 24.3%에서 25.3%로 소폭 상승했다. 부채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59.9%)은 전년보다 3%포인트 줄어든 데 반해 500%를 넘는 업체 비중(2.9%)은 0.5%포인트 늘어났다.
조사 대상 업체들은 성장성 측면에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 16.9%에서 지난해 14.1%로 2.8%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 업종 증가율이 20.1%에서 2.6%로,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업이 27.7%에서 1.6%로 급감했다. 한은은 "유로존의 재무위기로 세계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원자재 값이 상승하는 등 외부 환경 때문에 기업경영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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