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립스틱과 짧은 치마, 그리고 화려한 속옷.
소비 침체기에 유독 인기는 끄는 '불황 대표' 상품들이 최근 들어 꾸준한 판매 신장을 하고 있다.
유통가 관계자들은 "백화점 매출이 올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불황을 대표하는 상품들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유통가 입장에서는 우울한 소비 패턴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여성들이 빨간 립스틱을 선호한다는 설이 있다. 여성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화장품 구매를 줄이고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얼굴의 포인트를 살릴 수 있는 붉은색 립스틱을 많이 산다는 것.
롯데백화점 대구점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붉은색과 핑크빛 화장품 상품군의 립스틱은 주말 평균 매출이 10~15%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속옷도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가 올 들어 3월까지 속옷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일반 제품군의 매출은 작년 1∼3월 대비 5.3% 줄어든 반면 고급형 제품은 37.5% 늘었다. 불황엔 밖에서 쓰는 돈을 줄이다 보니 '인도어(indoor)형 상품'인 속옷을 구매한다는 분석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고급 속옷을 구매하는 여성들의 심리에는 거울 속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며 "불황에 상대적으로 싼 속옷으로 만족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스커트와 레깅스, 하이힐 등의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동아백화점에 따르면 자신의 개성을 더욱 과감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여성의 심리가 반영되면서 올 들어 이들의 판매량이 예년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동아백화점 여성의류팀 김성민 팀장은 "올해의 경우 3월까지도 예년보다 낮은 기온을 나타내는 등 추웠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미니스커트, 하이힐 등의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사진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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