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실질적인 공연문화 도시로 거듭나려면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장르 간 협력이다. 클래식과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 각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 협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지금껏 지역에서는 이런 노력이 부족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르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공연문화를 만들어나갈 단체가 생겨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석복지재단 산하 '굿 프렌즈(Good Friends) 아츠 그룹(Art-Groups)'이 그것이다. 전석복지재단은 1993년 여운재 소망의원 내과 원장이 설립한 대구의 대표적인 사회복지법인으로 현재는 정연욱 대구시자원봉사센터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굿 프렌즈는 이 재단의 문화 브랜드로 이번에 굿 프렌즈 산하에 아츠 그룹이 조직된 것이다.
굿 프렌즈 아츠 그룹은 현재 30여 명으로 구성된 종합 공연예술 단체로 '함께 가는 나눔 예술 공동체'를 모토로 하고 있다. 성악가 조영주 씨가 대표를, 대구시립극단 수석단원이었던 김은환 씨가 예술감독을 각각 맡았다. 또한 2명의 음악감독과 사업본부장 등을 두고 있으며 싱어즈와 오케스트라, 극단, 무용단 등 4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김은환 예술감독은 "앞으로 합창단도 별도로 조직하면 올해 내에 팀원이 50명 정도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클래식과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 공연 장르들을 종합적으로 아우르고 체계적으로 조직된 것은 굿 프렌즈 아츠 그룹이 처음이다.
굿 프렌즈 아츠 그룹은 앞으로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선보이면서 대구 공연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작품이 네오오페라 '사랑의 묘약 그 이야기'다. 굿 프렌즈 아츠 그룹은 28일 오후 5시 30분 경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이 작품으로 창단 공연을 갖는다(문의 경산음협 053-817-7817). 이 작품은 도니제티 작곡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내용을 바탕으로 시대적'장소적 배경을 우리나라 상황으로 설정했고 대부분의 내용 전달을 대사로 처리했으며 음악에서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 대중가요 등을 섞은 새로운 구성의 공연이다. 기존의 오페라 형식을 깨고 연극적인 요소와 뮤지컬적 요소 등을 결합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전 출연자의 재능 나눔 기부 형식으로 전석 무료 초대로 진행한다. 관람객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라면 1봉지나 과자 1봉지 등 자그마한 정성을 보이면 된다.
굿 프렌즈 아츠 그룹은 그룹 전체가 전석복지재단과 연계해 연 1회 전체 정기공연을 펼치고 공연단체별 정기 및 기획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 내 공연 단체들은 여러 장르를 섭렵하게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성악가가 연기하고 연극인이 노래를 부르는 등 이른바 그룹 내 예술인들을 '멀티플레이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예술인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지역의 젊은 예술인들이 무대에 서볼 기회를 제공해 지역 문화예술의 토양을 다진다는 것. 김은환 예술감독은 "현재 대구 여건상 젊은 예술인들이 경험을 다지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들에게 기회를 많이 줘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했다. 굿 프렌즈 아츠 그룹은 다양한 공연 사업과 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내년쯤 사회적기업도 신청할 방침이다. 조영주 대표는 "장르 간 서로 협력하는 단체로 발전해 좀 더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이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공연단체 롤 모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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