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로빈슨 크루소' 작가, 대니얼 디포

'나 홀로 무인도에 표류한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공상이다. 이런 공상은 '로빈슨 크루소'라는 소설 속의 인물 덕분이다. 불굴의 정신력으로 역경을 이겨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로빈슨 크루소'는 1719년 오늘, 초판이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몇 달 만에 6쇄를 찍었으니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사실적인 묘사로 유명한 최초의 근대적인 소설이다.

대니얼 디포(1660~1731)가 처녀작인 이 소설을 쓴 것은 59세 때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삶의 지혜와 경험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점이었다. 영국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20, 30대는 사업가로, 40, 50대는 잡지에 사회비평을 쓰는 언론인으로, 60대는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온갖 사업을 전전했지만 파산해 빚쟁이를 피해 다녔고, 43세 때 고위 성직자들의 종교적 편향을 비꼬는 책을 썼다가 2년간 투옥됐다. 감옥에서 죄수들에게 들은 흥미진진한 얘기와 5년간 무인도에 표류한 한 스코틀랜드 선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사실적인 소설도 여러 편 썼으나 돈벌이는 되지 못했다. 말년에 가족과 불화를 빚고 빚쟁이에 쫓겨 다니다 불행하게 삶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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