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끝장나버린 '끝판대장'…오승환 9회 6실점 역전패

3년만에 패배 '충격' 빠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24일 대구시민야구장. 9회초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롯데 김주찬에게 중견수 옆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오자 만원 관중석에 빈자리가 생겼다. 야구장을 빠져나가며 관중들은 "오승환이 이렇게 맞을 수 있냐"며 한마디씩 내던졌다.

삼성이 뒷문 단속에 실패하며 롯데에 2대6으로 역전패, 5승8패로 부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8회까지 팀 타율'장타율'출루율 1위를 달리는 롯데 타선에 4안타만 허용하며 2대0으로 리드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오승환이 최악의 부진으로 팀은 물론 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첫 타자 전준우에게 홈런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오승환은 악몽을 꾸듯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홍성흔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종윤의 보내기번트로 내준 1사 2루. 오승환은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린 후 손아섭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황재균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그러나 시즌 타율 0.190에다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친 황재균은 오승환의 공을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고, 2루 주자 홍성흔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신본기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준 오승환은 김주찬에게 중견수 옆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더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을 끄러 나온 안지만마저 첫 타자 조성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오승환은 ⅔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6실점 했다. 오승환의 이날 피칭 뒤엔 각종 기록이 따라붙었다. 블론세이브는 지난해 5월 20일 대구 두산전 이후 340일 만이었고, 패배를 당한 건 2009년 7월 16일( 대구 두산전) 이후 3년 만이었다. 오승환이 6실점 한 것도 데뷔 후 처음이었다. 2006년 5월 17일 대구 두산전 5실점 이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 윤성환이 6이닝 4피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고, 이후 장원삼'권오준이 모처럼 불펜의 힘을 보여주며 8회까지 롯데에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타선은 2회 이정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6회 이승엽의 홈스틸로 또 한 점을 추가했다. 이승엽은 1997년 6월 24일 사직 롯데전 이후 15년 만에 홈을 훔쳤지만, 팀의 충격적 패배에 빛을 잃었다.

한편 한화 박찬호와 KIA 윤석민이 선발 대결한 광주에서는 한화가 16대8로 승리, 4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연장전에서 LG에 7대3으로 승리했고, 두산은 문학에서 SK에 2대1로 이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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