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씨름부가 지도자 세대교체로 거듭나고 있다.
영남대 씨름부는 지난해 허용(32)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 변화를 모색했다. 오랜 기간 팀을 이끈 김상근 감독의 퇴임으로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영남대는 이를 잘 극복하고 있다.
영남대는 허용 감독 부임 후 첫 대회인 지난해 9월 전국대학 충주장사씨름대회 단체전에서 준우승했고, 개인전에서도 금 1개와 동 3개를 획득했다.
올 들어서도 첫 대회인 제42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3월 23~29일'안동) 단체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정상에 올랐고, 개인전에서도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어 4월 19~22일 열린 전국대학 문경장사씨름대회에서 주전선수 2명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켰다. 앞서 열린 2012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영남대 이재혁은 백두급 3품에 올랐다.
영남대 씨름부는 특히 공부를 병행해 주목받고 있다.
허용 감독은 류호상 학생처장과 박승한 씨름부 부장교수, 이규동 체육지원팀장의 지원 아래 씨름부 기숙사(승리관) 내에 학습실을 만들어 선수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영남대 체육과 교수들은 운동선수들이 학업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2004년 1학기부터 수업결손 예방을 위해 새벽반 수업 2과목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허용 감독은 "회장기 우승은 학교 수업과 훈련을 병행해 이루어낸 것이어서 더욱 값어치가 있다"며 "선수들에게 다소 힘들겠지만 공부도 열심히 해 교사자격증을 취득해 졸업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54년 출범한 영남대 씨름부는 통산 단체전 우승 52회, 개인전 우승 124회를 기록한 씨름 명문이다. 허용 감독은 1995년 영신중 시절 제24회 전국소년체전 중등부 장사급에서 우승, 주목받은 후 영신고와 영남대를 거치며 선수로 활동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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