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업 진출 노리는 화성산업, "경남지역 저축銀 사겠다"

부산 경남 사업진출 유리, 건설업 시너지 효과 기대

화성산업이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을 둘러싸고 지역 경제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업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데다 2년 전 계열사인 동아백화점을 매각하고 그동안 건설업에만 전념해왔기 때문이다.

화성이 인수전에 뛰어든 저축은행은 경남 소재 예솔저축은행.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자문사인 삼정KPMG를 통해 예솔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화성산업을 비롯해 BS금융지주, 경남은행의 지원을 받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 등이 LOI를 제출했다.

예솔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난해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과 울산 경은저축은행의 우량 자산을 이전해 만든 가교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5천200억원, 자본금 364억원으로 부산'경남지역에 총 8개의 지점을 둔 저축은행이다.

인수 자금은 뚜렷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300억~5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건설업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예솔저축은행이 아파트 부지에 대출한 금액이 많아 채권 인수시 부산'경남 지역 주택 사업 진출이 용이하다"며 "주택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현재 유동 자산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공시 금액 기준으로 7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계열사인 화성산업개발 보유 현금도 넉넉하다는 것.

경제계 일부 인사들은 지역 대표 재벌가인 화성산업의 금융업 진출에 대해 몸집 불리기 차원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덩치가 큰 동아백화점을 매각하면서 회사 규모가 축소된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업 진출을 통해 회사 위상을 높이고 지역 대표 재벌가의 자존심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예솔저축은행의 인수전에는 인수 희망가격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는 데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다음 달 초순까지 약 25일간 3곳의 인수희망자에게 실사 기회를 준 뒤 중순쯤 최종 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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