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열릴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는 '계파 대표'의 3파전 양상이다. 친노무현 세력을 업은 이해찬 상임고문, 비노(非盧)계 박지원 최고위원, 탈계파 김한길 당선자 또는 박영선 의원의 대결이 점쳐진다.
이들은 12월 대선을 겨냥해 본인이 정권교체의 적임자라는 논리로 계파 결집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사실 이번 당 대표는 '킹메이커' 역할을 해야 해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이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총괄하고 대선정국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해야 한다.
민주당 내부에서 '소통'과 '전략', '협상력'이라는 3박자를 두루 갖춘 인물이 선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분을 막고 외곽까지 관리해야 할 덕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대선 후보도 같은 계파가 득할 가능성이 커 이번 전대는 대선 후보 경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이 고문은 명실공히 대표적 '전략통'이다. 친노 진영은 1'15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은 바 있어 힘의 우위에 있고 오는 19대 국회에서도 당내 최대 계파가 됐다. 하지만 지도부를 친노 진영이 꿰찼음에도 4'11 총선에서 졌고, 낙동강 전투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둬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이 고문이 당 대표를 맡을 경우 선거기획에 집중하고 문재인 상임고문을 대선 후보로 밀 가능성이 커진다.
비노계에서는 4'11총선 패배론과 책임론을 거론하며 힘을 모으고 있다. 일종의 '친노 심판론'이다. 박지원 최고위원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인데 박 최고위원도 "대선후보와 당 대표를 모두 친노 그룹이 하려고 덤비지 말라"고 공식적으로 거론한 상태다. 박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호남 세력을 기반으로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이나 김두관 경남지사를 밀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미 친노 세력이 최대 계파가 된 마당이라 힘의 확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의문이다.
그래서 탈계파의 당권론이 나온다. 계파 정치는 구태정치이니 중립이 객관적으로 대선정국을 지휘하자는 논리다. 중도 이미지를 가진 김한길 당선자가 적격이라는 말도 있고, 박영선 전 정책위의장도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민주당 내 486그룹에서는 우상호 당선자를 당 대표로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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