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유통업계 FTA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와인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내려갔지만 가격 인하가 예상됐던 육류, 수산물, 견과류 등은 변화가 없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FTA 효과는 미국산 과일에 가장 먼저 반영됐다. 한'미 FTA로 관세가 50%에서 20%로 줄어든 미국산 오렌지는 이마트에서 4, 5개 기준 4천280원에 판매돼 기존 4천880원보다 12.3% 저렴해졌다. 대구지역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오렌지도 FTA 이전과 비교해 20% 안팎으로 값이 내렸다.
관세율 30%에서 15%로 내린 레몬은 3개가 2천980원에서 2천480원으로, 관세율 30%에서 24%로 내린 자몽도 4개 7천480원에서 6천980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주류와 견과류도 유통업체에 따라 일부 가격이 인하됐다.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포틱 레드와인의 경우 FTA 이전 가격이 3만5천원에서 현재 1만7천500원으로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밀러 맥주와 피스타치오도 각각 36%, 9% 가격이 인하됐지만 유통업체의 자체 행사로 관세 인하 효과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FTA 발효 이후 가격이 내린 품목들은 판매가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간 미국산 오렌지와 와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5%, 36.6%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대구지역 백화점에서도 오렌지가 30%, 와인이 10% 안팎으로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관세 인하 효과가 예측됐던 육류, 수산물 등은 가격 변화가 미미했다. 유통업계는 이들 품목이 다음 달쯤 본격적으로 관세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의 경우 관세는 40%에서 37.3%로 내려갔지만 미국 내 사육 마릿수 감소로 인해 산지 가격이 올라 당분간 가격 인하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와인의 경우 1, 2주 뒤면 FTA 효과를 본 제품들이 국내에 들어온다. 미국산 견과류는 4월 말 수입분부터 관세 혜택이 반영된다. 미국산 냉동 수산물 역시 관세 혜택을 본 물량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FTA 효과를 입은 미국산 제품 물량은 시중에 아직 많지 않아 아직은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며 "다만 대형마트들이 가격 인하 효과가 반영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직소싱 등을 통해 가격 인하 시너지 효과를 노리면서 늦어도 다음 달쯤이면 유통업계에는 FTA 효과가 뚜렷하게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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