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폭력 뮤지컬, 차관님도 뭉클!

대구학생문화센터가 제작한 뮤지컬
대구학생문화센터가 제작한 뮤지컬 '선인장 꽃피다'가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연장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학교폭력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차관까지 뮤지컬을 보러 올 정도가 됐다.

시교육청 산하 대구학생문화센터가 제작한 뮤지컬 '선인장 꽃피다'는 이달 초 상연한 이래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연장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선인장 꽃피다'는 학교폭력을 일삼던 남학생이 자신의 여자친구도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뒤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말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 한 중학생의 이야기에서 착안했다. 대구학생문화센터는 총 1억4천여만원을 들여 지역 배우들과 함께 이 작품을 제작했다.

이 뮤지컬은 당초 이달 4~7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총 7회 공연을 하고 막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겁자 이달 24~27일, 5월에 5회 등 9월까지 총 48회 연장 공연을 할 계획이다.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대구시, 종교계 등 각계 지도급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학교폭력 근절과 주5일 수업제 안정적 정착을 위한 학교장 특별 연수회'에서 대구경북의 초교 교장 694명, 25일에는 중'고교 교장 705명이 학생 600여 명과 함께 이 공연을 관람했다. 25일에는 조환길 천주교 대구대교구 대주교를 비롯해 김범일 대구시장, 김화자 대구시의회 의장. 이상진 교과부 제1차관, 이창영 매일신문사 사장 등이 공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차관은 "이 같은 공연이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이며 폭력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고 재정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예방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딱딱한 강연보다 공연 형식을 빌리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해 이 뮤지컬을 제작했다"며 "학생, 교사,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많이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 일정을 늘려 학교폭력 근절에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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