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관이 되살린 스페인 빌바오

쇠퇴해가던 스페인의 지방 공업도시 빌바오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든 구겐하임 빌바오미술관.
쇠퇴해가던 스페인의 지방 공업도시 빌바오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든 구겐하임 빌바오미술관.

호국평화공원, 세계평화축전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도약하려는 칠곡군이 주목해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강과 아름다운 미술관을 통해 관광도시로 거듭난 스페인의 빌바오(Bilbao) 시다. 이곳의 구겐하임 빌바오미술관은 쇠퇴해가던 스페인의 지방 공업 도시 빌바오를 한 해 1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빌바오 효과'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스페인 북부의 해안도시 빌바오는 영국, 네덜란드 등과 교역하기가 편리해 조선과 철강산업이 발달했다. 시를 가로지르는 네르비온 강둑을 따라 산업 및 주거시설이 들어섰다. 하지만 좁은 강에 조성한 부두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이 쇠퇴했다. 결국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부두는 쓸모없는 곳으로 변했다.

빌바오 시는 지역 살리기에 나섰다. 당시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이 제2 미술관을 세우기 위해 모스크바, 빈, 도쿄 등에 제안했으나 모두 거절당한 상태였다. 이때 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결국 1991년 구겐하임재단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시작해 1997년 미술관 문을 열었다.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상상력이 반영된 미술관은 개관하자마자 20세기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혔다. 비틀어지고 굽은 티타늄 패널 외관, 유리 커튼 벽, 석회암 외장 등 미술관 자체가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주변 건물과 잘 어우러지도록 디자인되면서 일대가 하나의 문화예술지구로 형성되는 데 역할을 했다.

빌바오 시는 미술관 건립에만 그치지 않았다. 약 20만㎡를 공원을 포함해 여가와 상업, 녹지 주거 공간으로 꾸몄다. 네르비온 강변을 따라 보행자 구역과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고, 야외극장과 조각 등으로 장식했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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