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은교'는 그동안 '해피 엔드' '사랑니' 등을 통해 사회와 인간의 '금기'에 대해 다루어온 정지우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또 다른 영화이다. 소녀의 젊음과 관능에 매혹당한 시인 이적요(박해일)와 스승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패기 넘치는 젊은 제자 서지우(김무열), 그리고 시인의 세계를 동경하는 열일곱 은교(김고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촐라체' '고산자'와 함께 박범신 작가의 '갈망 3부작'으로 불리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는 세 사람의 질투와 매혹이라는 소재 덕분에 이미 제작단계부터 이야기에 대한 논란과 관심이 끊이지 않았는데 항상 화제의 중심에 있던 감독의 연출작인 만큼 개봉 이후에는 더욱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0대 노시인으로 분한 박해일은 자신보다 나이가 두 배나 많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마다 8시간 가까이 특수분장을 하는 등 작품마다 각기 다른 얼굴을 보여주던 배우의 진면목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또한 '국민시인'이라 칭송받는 문학가의 평온한 일상에 나타나 그의 잠들어 있는 욕망을 흔드는 역할을 하는 은교 역에 캐스팅된 신인 김고은이 해피엔드의 '전도연'과 같이 스타덤에 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시사회에서 나타난 영화에 대한 사전 평점은 감성적인 부분이 섬세한 정 감독의 작품이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여성관객이 남성보다 2점 이상을 높게 주고 있다. 상영시간 129분, 청소년 관람불가.
다음으로 살펴볼 영화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슈퍼히어로들의 총집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어벤져스'이다. 지구의 안전이 위협을 당하는 위기 상황에서 모든 영웅을 불러모아 세상을 구하는 작전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너지원인 '큐브'를 이용한 적의 등장으로 인류가 위험에 처하자 국제평화유지기구인 '쉴드'의 국장 닉 퓨리(사무엘 L.잭슨)는 '어벤져스' 작전을 위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슈퍼히어로들을 찾아 나선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부터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물론, 쉴드의 요원인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까지, 최고의 슈퍼히어로들이 멤버로 모이게 되지만, 각기 개성이 강한 이들의 만남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이미 '아이언맨' '토르: 천둥의 신' '인크레더블 헐크' '퍼스트 어벤져' 등 다른 영화 속에서 이미 맹활약 중인 인물들이다. 이전 영화들에서 확보된 관객을 새로운 영화에 끌어들일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한 캐스팅은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모델이 될 만하다. 실제로 공개된 영화의 예고편은 '아이튠즈'에서 최다 다운로드 신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이 작품이 이미 개봉해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배틀쉽'을 따돌리고 새로운 흥행작으로 국내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영시간 142분, 12세 관람가.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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