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장 선출, 교수 직원 학색에게 돌려줘야"

국립대 총장 직선제 놓고 갈등, 금오공대 임은기 교수 단식

금오공과대 임은기 교수가 총장 직선제 폐지 등과 관련해 대학 내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창희기자
금오공과대 임은기 교수가 총장 직선제 폐지 등과 관련해 대학 내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창희기자

교육과학기술부가 주도하는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등을 둘러싸고 대학 내 구성원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오공과대(총장 우형식)에서는 교수의 단식농성 사태가 발생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금오공과대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임은기 교수는 25일 이 대학 디지털관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임 교수는 단식 중에도 수업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임 교수는 "총장 선출 방식은 대학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사안으로, 이를 결정할 권한은 교수'직원'학생들에게 있다"며 "대학 구성원들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더라도 직선제에 가장 가까운 간선제 방식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형식 총장은 간선제 중에서 임명제에 가까운 공모제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교수협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또 "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총장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몇 주 전부터 본인이 대학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다양한 글을 올리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총장 측근 교수들이 더 이상 글을 올리지 못하게 교수 및 교직원들을 상대로 강압적 서명작업에 나서는 등 인권을 유린해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는 단식 농성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월 금오공과대는 교과부의 요구사항인 총장 직선제 폐지를 위한 학칙 개정을 우선 받아들인 뒤 3월부터 교수회의를 통해 총장 선출 방식을 논의키로 결정했으나 아직 한 번도 교수회의를 소집하지 않았다"며 "총장은 공모제에 가까운 방식을 검토하는 등 사적으로 재선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관계자는 "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못하게 한 것은 대학 내부의 일은 교수 이메일 또는 회의 때 개진할 사항으로, 외부인들이 열람할 수 있는 공간에 게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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