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가 3D 업종 이라고요, 이젠 옛말입니다.'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분류되던 섬유가 '복지'와 '나눔'을 만나 변신하고 있다.
대구 섬유가 저임금을 통한 원가 경쟁력 시대에서 고기능성, 첨단 소재 산업으로 바뀌고 인력난에 2세대 젊은 CEO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체질이 바뀌고 있는 것.
섬유 업계 관계자들은 "첨단 소재로 변신한 섬유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기업 환경도 예전과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직원 복지와 연구에 과감하게 투자를 늘리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 성서산단 내 섬유 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42) 씨는 출근하는 즐거움이 하나 더 생기게 됐다. 다음 주 회사 내 실내 골프연습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조금 일찍 출근하고 점심시간까지 활용하면 평소 즐기던 골프 스코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단을 생산하는 ㈜경영텍스는 고령 인력을 활용한 일자리 나눔 계획을 세웠다. 일손이 많이 가는 봉제 공장을 따로 둬 노인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명규 대표는 "꼼꼼한 고령 인력을 활용해 실버 작업 터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와 나눔'이란 키워드가 지역 섬유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속도는 숙련공 구인난과 2세들의 경영인이 늘면서 점차 빨라지고 있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지난해 인적자원육성위원회를 설립했다. 장학사업, 복지 수준 향상, 일자리 나눔, 임금 인상 등을 통해 지역 섬유의 고질적인 인력 수급 문제를 짚어보고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다.
인자위 관계자는 "최근 주춤하긴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섬유경기가 다시 성장기를 맞고 있지만 숙련공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에 별따기 만큼 힘들다"며 "신규 인력 충원을 위해서는 근무 환경이나 복지에 대한 기업적 배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섬유 공장의 분위기는 예전과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주 5일제가 도입되고 열악한 작업 환경을 개선해 공원 같은 공장을 지향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으며 국내외 연수 등 직원 복지에 신경을 기울이는 업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20년간 섬유업체에서 일해온 이모(41) 씨는 "얼마 전 사내 독서실이 생겨 한자급수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20년 전 처음 섬유업계에 근무할 때와 비교하면 근무 환경이 엄청나게 변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하는 섬유회사들도 늘고 있다.
대구 섬유업체 중 기업 내 부설 연구소를 갖고 있는 곳은 무려 240여 개 업체. 전국 섬유 관련 부설 연구소의 39%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섬개연 문종상 본부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 틈새시장 공략, 고기능성 소재를 위해서는 연구소가 필수적"이라며 "2세 경영인들이 증가한 것도 연구개발 활성화에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3D 업종으로 분류되던 섬유가 '복지'와 '나눔'을 만나 변신하고 있다. 대구 성서산단 내 한 섬유업체는 직원 복지를 위해 최근 스크린 골프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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