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 통신] (75)민간 수공예품 부활

"전통문화 계승에 천문학적 가치 창출"

중국 산둥성(山東省)의 농촌으로 들어가면 유명한 민간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풀과 새끼로 꼰 각종 민속공예품이나 연(鳶), 연화(年畵), 도자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전통 수공예품이 농촌 소득 증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공예품은 짙은 향토색을 띤 예술작품으로 농촌에서 도시로, 전통으로부터 현대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수천억위안의 부가가치 창출에다 100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까지 내고 있다.

산둥성은 예로부터 제노(齊魯'춘추시대 제나라와 노나라)의 땅이었다. 특히 '노금'(魯錦'노나라 땅에서 나는 비단)은 진(秦)나라 초기부터 시작된 유명한 비단으로 2천여 년의 역사를 지녀왔다. 이 노나라 비단이 21세기에 들어 다시 부활하고 있다. 2006년 산둥공예미술대학이 5년에 걸쳐 민간 수공예의 생존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의외의 현상을 밝혀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가속화되는 속에서 전통 공예품도 생존과 발전, 창조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펑지차이(馮驥才) 중국 문화연맹 부주석은 "민간공예품은 산업화 과정에서 쉽게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민간공예품은 민족의 정신이며 지혜이며 유머로, 그 속에 녹아 있는 가치관을 보존해야 한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한다.

전통 수공예품이 새로운 세기에 산업집약형 산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수공예품 생산 농가와 중간 매개 회사, 수요자 등 일련의 산업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산둥성 린이(臨沂)촌의 경우 800여 농가가 버드나무로 짠 공예품으로 70억위안의 소득을 올렸으며 생산량도 전 세계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산둥성은 중국 전통공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중국결(中國結'붉은 새끼로 꼰 중국 민간공예품)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새끼를 꼬고 엮는 '중국결'은 아녀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예였으나 지난 10년 이래 산둥성의 작은 농촌까지 번지고 있다. 현재 산둥성은 '중국결'을 중국 시장 내에서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한국, 일본, 동남아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산둥성 15개 촌(村)의 8천여 명의 농촌 잉여 인력이 1억위안(약 180억원) 이상의 생산가치를 창출하며 농가의 주 수입원이 되고 있다.

2010년 국가 통계에 따르면 산둥성 민간 수공예품은 1천억위안 이상의 생산 가치를 돌파해 세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농촌에서 생산되는 수공예품은 시장 경제에 적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농촌문화 산업의 전형으로 막대한 소득도 가져오고 있다. 판루성(潘魯生) 산둥성공예미술대학 총장은 "농민들은 공예품을 만들 때 일반인들이 느낄 수 없는 행복감에 젖는다. 이것은 농촌문화 건설 과정에서 반드시 생각해 볼 문제다. 이것이 문화이며 이를 통해 문화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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