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자녀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성장과 학습이다. 특히 성장이 급속하게 이뤄지는 청소년기에는 공부에 전념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사춘기 때에는 몸속의 에너지가 급속하게 변화하므로 공부만 강요한다면 아이들에게 엄청난 고역일 수밖에 없다.
부모들은 보통 3년 정도의 사춘기 시기에 아이의 성장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여자 아이의 경우 초경 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호르몬 요법을 시술받는 경우를 적잖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는 단독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 가지 호르몬 작용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버리면 관계되는 다른 호르몬과 생리적 기능이 문란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인위적인 호르몬 요법을 중단한 후에는 몸의 생리적 기능이 정상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문가들은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조작하면 장차 호르몬 대사와 관련된 질병, 만성적 질환, 암 등의 유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을 생(生), 장(長), 노(老), 사(死)로 나누며 사계절에 비유한다.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가지가 마르는 식물과 사계절의 변화를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꽃이 피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열매가 맺지 않으면 제구실을 못하고 떨어져 버리는 것과 같다.
사람도 자연의 이치와 같다. 청소년 때는 싹이 쭉 뻗어나간 후 꽃이 피고 결실을 맺는 과정이다. 이때에는 햇볕과 자양분을 듬뿍 줘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야 한다. 최근 아이의 키를 조금 더 키우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은 후 중단했으나 오히려 초경이 나타나지 않아 걱정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처녀가 월경을 시작하지 못한 경우, 월경과 혈의 생리적 기능을 담당하는 경락을 발달시키거나 어혈을 치료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초경이 시작되지 않는 이유는 선천적인 호르몬의 미성숙이나 외부적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충맥과 임맥 두 경락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어혈을 제거해 기혈을 통하게 하면 월경 불통을 치료할 수 있다.
'공부는 늦더라도 열심히 하면 되지만, 키는 때가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너무나 팽배해 있다. 봄에 피는 꽃만 보더라도 봉오리가 큰 목련, 자잘한 벚꽃, 무리지어 피는 개나리, 송이마다 색깔이 예쁜 철쭉 등 그 모양새가 모두 다르다. 지나친 과욕을 부리면 생각지 못한 더 큰 걱정으로 돌아올 수 있다. 오늘도 책상머리 앞에서 공부하느라 씨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따사로운 햇살과 잠깐의 여유, 신선한 제철 음식으로 기운을 북돋워 줘 왕성하게 호르몬을 방출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편세현 총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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