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우리 집에서 갖게 될 모임을 앞두고 손님들에게 무슨 음식을 대접할까 한참 고민했다. 집 주변을 산책하던 중 진달래꽃을 보고 어릴 적 친정어머니가 해주신 화전이 생각났다. 진달래꽃과 쑥을 뜯어온 다음 날, 화전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내놨더니 다들 너무 예쁘고 솜씨가 좋다며 휴대폰으로 인증 샷을 찍어댔다. 보기 좋은 화전은 찹쌀로 만들어 맛도 쫄깃하고 고소하며 속이 편하면서도 든든하다. 저녁때 귀가한 남편도 "와~ 먹기가 아깝다.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하면서 좋아했다. 봄을 담고 눈과 입이 즐거운 화전, 아이들과 같이 예쁘게 만들면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추억도 남길 수 있다.
◆화전
재료: 찹쌀 반 되, 끓인 물 50㎖, 진달래꽃, 쑥, 대추, 꿀
◆만드는 법
1. 수술을 뺀 진달래꽃과 쑥을 깨끗이 씻어서 채반에서 물기를 뺀다. 진달래꽃 수술은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2. 대추는 씨를 빼내고 돌돌 말아서 최대한 얇게 썬다.
3. 찹쌀을 끓는 물로 익반죽한다. 뜨거운 물을 찹쌀에 부은 후 처음에는 숟가락으로 젓고 나중에는 손으로 너무 질지 않게 반죽한다.
4. 반죽을 동글납작하게 누른 후 앞뒤로 기름을 바르고 가장 은은한 불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뒤 한쪽 면만 지진다.
5. 진달래꽃을 지진 면에 장식한다. 그래야 진달래꽃이 선명해진다. 썰어놓은 대추와 쑥은 지지지 않은 면에 장식한다. 그래야 잘 붙을 수 있다.
6. 접시에 꿀을 미리 발라놓고 장식한 화전의 앞뒤에도 꿀을 발라 접시에 담는다.
※ 찹쌀은 전날 불려서 방앗간에서 빻아야 쫄깃하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찹쌀 분말은 딱딱할 수 있다. 해당화로 장식을 하면 더욱 예쁘다. 꿀 대신 조청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으며 수정과와 곁들여도 좋다. 화전은 주로 봄에 하지만 여름엔 허브, 가을엔 국화 등으로 화전을 만들 수 있다.
강경량(대구 수성구 시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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