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2일 고령 대가야 박물관에서는 제4회 문열공 매운당 이조년 선생 추모 백일장이 열렸다. 고령군, 고령문화원, 한국문인협회 고령군지부 주최로 열린 전국백일장에는 가족 참가자를 포함해 1천여 명이 참가해 대회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일반부 산문 부문에 응모한 최고령 참가 부부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청도 각북면에 거주하는 김학부(70)'정희자(69) 씨 부부다.
"생전 처음 백일장에 참가했어요. 어릴 적 소풍 가는 것처럼 들떴지요. 비가 그쳐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김 씨 부부는 자식을 키우며 바쁘게 사느라 글쓰기의 꿈을 접어 두었다고 한다. 퇴직을 하고 청도에 귀농한 이들 부부는 2년 전 '수필과 지성아카데미 강좌'에 함께 등록했다. 그간 청도와 대구를 오가며 한 번도 수강을 빠져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배우게 되고 자기 자신의 마음에 맺힌 것도 풀어낸다"고 말하는 정 씨는 당일 백일장 시제 중 '쇠'를 선택해 마음에 쇠처럼 굳어진 덩어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글로 담았다고 한다. 장차 살면서 체험하고 경험한 삶의 잔잔한 이야기를 담은 부부 수필집을 출간하는 것이 꿈이란다. 이들 부부의 아름다운 도전은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글'사진 권동진 시민기자 ptkdj@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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