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벌써 4호포…다시 북적대는 서른여섯 잔치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삼성 이승엽이 5회말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더그아웃 앞에서 동료선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삼성 이승엽이 5회말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더그아웃 앞에서 동료선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외야 관중석에서 잠자리채를 볼 수 있을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장을 내민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시즌 4호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른 이승엽은 양준혁(방송해설위원)이 보유한 개인통산 최다홈런(351개)에 23개 차로 다가섰다. 이 페이스라면 이승엽은 올 시즌 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승엽은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5회 고원준의 2구째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115m)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가운데 약간 높은 체인지업(130㎞)을 놓치지 않았고,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잘 맞았다.

삼성은 이날 이승엽과 채태인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6대3으로 눌렀다. 이틀 전 오승환의 마무리 실패로 당한 충격적 패배를 되갚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삼성은 27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SK를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승엽은 시즌 초반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시즌 전만 해도 9년 만에 다시 밟게 된 국내 그라운드서 이승엽이 이만큼 잘할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팀에서 진갑용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서른여섯의 나이와 일본에서의 부진 등으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이승엽은 스프링캠프서 한참 어린 후배들과 땀을 흘리며 복귀 무대를 준비했고, 시즌 초반부터 달궈진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25일 현재 10타석 이상 타석에 들어선 삼성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0.385)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10개)도 팀 선수 중 가장 많이 얻어냈다. 장타율(0.750)은 전체 1위, 안타(20개)는 공동 2위, 출루율(0.484)은 전체 3위로 타격 여러 부문에서 상위에 올라 있다.

24일 롯데전에서 홈스틸까지 성공하는 등 도루도 3개나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은 "매 경기 팀에 보탬이 되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삼성은 2회말 채태인의 선제 2점 홈런과 계속된 찬스에서 박석민의 2루타로 2점을 더 보태 4대0으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4회초 1실점 했지만 5회말 이승엽의 1점 홈런으로 달아났고, 6회초 다시 2점을 허용하자 6회말 곧바로 1점을 만회했다.

마운드의 연결도 매끄러웠다. 삼성 선발투수 탈보트는 5⅓이닝을 5피안타 3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이어 권혁과 권오준이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내야안타 1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막아 시즌 4세이브째를 거뒀다.

한편 광주에서는 한화가 류현진을 앞세워 KIA를 8대0으로 눌렀다. 잠실에선 넥센이 LG에 9대7로 역전승을 거뒀고, SK는 문학에서 두산에 2대4로 패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승엽 홈런일지

날짜 상대팀 홈런상황 상대투수

1호 4월15일 넥센 6회2점 오재영

2호 19일 두산 6회1점 니퍼트

3호 22일 한화 9회2점 바티스타

4호 26일 롯데 5회1점 고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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