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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공천 탈락 초선과의 만남…10여명 참석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부산과 경남을 찾았다. 자신이 총선 기간 중 다섯 차례나 지원유세에 나서 야풍(野風) 차단에 전력했던 지역이다. 강원, 충청권에 이은 민생투어의 일환인 이날 방문에서 박 위원장은 지역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 총선 공약을 19대 국회에서 입법화하는 등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예정됐던 인천'경기 방문 일정을 돌연 연기, 당내 내홍에 노기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냈던 박 위원장은 대신 낮에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초선 의원들을 만났다.

정해걸, 신지호, 조진래, 이화수, 강승규, 윤석용, 이범관, 김성회, 김성수, 박영아, 고승덕, 이종혁 의원 등 10여 명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텐데 대승적 결단을 내려줘 감사하다"며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새누리당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조해줘 감사하다"고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정해걸 의원은 "총선의 승리를 축하하고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새로운 정권 창출을 위해 힘을 합쳐 열심히 하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대체적으로 화기애애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공천에 문제를 제기, 분위기가 굳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 의원은 "박 위원장이 4년 전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했는데 지금 제 심정이 그렇다"고 비꼬았고, "낙하산 공천으로 당내 민주주의가 오히려 퇴보한 것 같다"고 비판한 의원도 있었다.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인사들의 복당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도 제기됐다.

이에 박 위원장은 "총선 패배가 예상되는 어려운 시기에 비상한 방법을 강구하고자 룰을 만들었고 그 룰은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대답했다. 비서실장 격으로 배석했던 이학재 의원은 "식사 자리가 싸늘했다는 것은 문제 제기를 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런 것이지, 실제로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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