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내려가는 휘발유값, 가격 안정 찾을까.'
고공행진 하던 휘발유값이 일주일째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세에 비해 국내 유가는 떨어지는 폭이 작아 소비자들의 체감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고유가가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6일 기준 대구지역 보통 휘발유 판매가는 2천45.60원. 18일 2천48.55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국제 유가 하락폭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다.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지난 한 달간 가격이 6.47% 하락했다. 배럴당 두바이유 원유가격은 24일 기준 115.18달러로 3월 14일 124.22달러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1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국내에 반영되는 시간차는 보통 2, 3주 정도. 지금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 가격은 4월 둘째 주 두바이유 가격이 반영된 셈이다.
직장인 오명규(54) 씨는 "오르는 건 순식간에 10원, 20원씩이지만 내리는 건 1, 2원씩 천천히 내려가니 소비자들은 내리는 것조차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휘발유 가격 하락세에도 고유가 장기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급등세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상승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신흥국의 석유 수요가 2035년까지 13.8%(6천190만 배럴)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전 세계 석유 수요를 2010년 하루 8천680만 배럴에서 2035년 1억970만 배럴로 2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수요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생산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고유가는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한 제재를 예고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의 고유가에도 국내 석유소비량은 줄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밝힌 3월 국내 휘발유 총 소비량은 568만6천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6만2천 배럴보다 4% 증가했다.
주유소 관계자는 "올 초부터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진율을 많이 줄인 상태라 국제 유가만큼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려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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