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듣는다] <6>대구 달서을 윤재옥·경북 구미을 김태환

대구 달서을 윤재옥
대구 달서을 윤재옥
경북 구미을 김태환
경북 구미을 김태환

◆대구 달서을 윤재옥…지역구 주민 절반 이상 만날 계획, 사회적 약자 보호에 최선 다할 터

이번 총선에서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붕대 감은 오른손은 늘 화제였다. 새누리당이 예상 외의 성적을 거둔 것도 박 위원장의 '붕대 투혼'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박 위원장으로부터 '악수론'을 직접 설명들으면서 '기'를 받은 덕분일까?

윤재옥 국회의원 당선자(대구 달서을)는 61.9%라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이는 대구 지역 12명 당선자 중 4위이며, 초선 가운데에서는 최고다.

"박 위원장이 선거대책위 발대식 참석을 위해 대구를 찾았을 때 우연히 '악수는 정성스레, 눈을 마주하면서 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았습니다. 신인들의 경우 마음이 급해서 악수를 허둥지둥하기 마련인데 좋은 충고가 됐죠.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을 한 분 한 분 성심성의껏 만나겠습니다."

윤 당선자는 잘 알려진 대로 '경찰대의 신화'다. 경찰대 1기로 수석 입학'졸업한 이후 경기경찰청장으로 물러날 때까지 30년 동안 줄곧 선두를 달려 왔다. 이번에도 첫 경찰대 출신 국회의원이란 기록을 세웠다. 경찰 출신은 4월 총선에 11명이나 출마했지만 윤 당선자를 비롯해 2명만 당선됐다. 경찰청장 승진 직전에 공직을 물러났지만 결국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분에 넘치는 평가와 과분한 옷을 걸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항상 국가와 국민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빚을 갚기 위해 정치에 참여하게 됐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소통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임기 동안 지역구 주민 절반 이상을 직접 만날 계획입니다."

그는 경기경찰청장 재직 시절 9개월 만에 직원 2만 명의 절반 이상을 만났고, 경찰 간부로서는 처음으로 개인 블로그를 개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국회 상임위로는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행정안전위원회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기업 유치 등의 대구 현안을 위해서 지식경제위원회를, 지역구 현안인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선택하는 안도 고민하고 있다.

"우선 경제성장의 그늘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모두' '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뚜렷한 타개책이 보이지 않을 만큼 심각한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선 충분한 예산 배정과 특별한 정책적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대구의 어려움을 잘 아는 정치지도자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국회의원으로 남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늘 지역민들의 곁에 있었던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고만 했다. '예산을 많이 가져온 의원', '중앙무대에서 정치력을 인정받은 의원', '말솜씨가 화려한 의원' 등도 좋지만 '지역민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사람'이라는 칭찬이 최고의 영광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경북 구미을 김태환…구미 전자산업만으로는 한계, 5공단·경제자유구역 조속 추진

김태환 의원(구미을)은 3선 의원이 됐다. "어려운 구미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에 보답해야 한다"는 말부터 꺼냈다. "과분한 사랑과 성원을 구미는 물론 대구경북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자산업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습니다. 구미는 산업구조를 개선해 이를 첨단화하고 고도화해야 합니다. 시급한 과제지요. 신성장동력 산업의 공간 확보를 위해 구미 5공단과 경제자유구역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합니다.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 구미 경제를 잘 굴러가게 하는 것도 급선무죠."

그래서 김 의원은 이번에 국토해양위원장을 지망하고 있다. 지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데다 구미로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토해양위원장을 해야 구미는 물론 대구경북을 위한 대규모 예산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간 경북 북부지역은 상당히 낙후돼 있었는데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과 경북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대규모 SOC사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합니다."

주민들이 '쉬운 선거'를 치렀다고 이야기한다고 하자 펄쩍 뛰었다. 그는 "당내 기초여론조사와 경선, 그리고 본선까지 어느 한순간도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도농복합도시이기 때문에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을 모두 아우르는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아주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FTA 문제만 봐도 도시에서는 찬성 여론이 컸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컸는데 양쪽을 모두 아우르며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경북에 3선 의원은 4명이다. 중진이고 오는 대선 정국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특히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어서 상징성이 크다. 그는 "3선은 당의 방향을 제시하고 책임을 함께 나눠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해내야 한다"며 "새로 태어난 새누리당이 그동안 쌓인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다선의원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새누리당이 초심을 잃지 않고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국정 현안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옛 한나라당 천막당사 시절과 이번 선거 모두 당은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었지만 그때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역량은 빛을 더했습니다. 저는 박 위원장이 당내 경선은 물론이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친박계 3선 의원다운 이야기다. 18대 총선 때는 친박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소통을 첫 과제로 꼽았다. 특히 젊은 의원들과 교감하며 분란을 막겠다고 했다. "서민과 노동자, 자영업자, 중산층 등 세대 간, 계층 간 소통과 공감의 정치로 인구 50만 명을 향해 가는 구미가 세계 속에서도 빛날 수 있도록 새로운 구미시대를 열겠습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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