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제국의 빛과 그늘

제국의 빛과 그늘/장점민 지음/김영수 편역/역사의아침 펴냄

진시황은 기원전 259년에 태어나 13세에 진의 왕으로 즉위한 뒤 30세에 통일전쟁에 박차를 가해 39세 때 춘추전국시대의 혼란기를 종식시키고 중국을 통일했다. 통일정책의 일환으로 문자, 화폐, 도로, 수레바퀴 등을 규격화했고, 전국을 군'현 단위로 나누어 행정체제를 재편했다. 또한 거대한 토목공사를 일으켜 만리장성과 진시황 능원을 축조했다. 진시황 능원 건설은 중국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웅대한 토목 프로젝트였다. 약 80만 명의 인력이 동원되어 장장 38년에 걸쳐 조성되었으며, 진나라의 농민반란으로 미완성된 상태임에도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어마어마한 규모의 작업이었다.

이 책은 1962년 처음으로 진시황 능원에 대한 고고 탐사가 이루어진 이후 지금까지의 고고학 발견과 역사 문헌을 연구하여 능원 공정의 진행, 능원의 형태, 능원에 묻힌 배장갱, 배장묘, 유물 등을 계통적으로 소개한다. 진시황 능원의 조성에서부터 능원 발굴 과정, 다양한 발굴 유물을 통해 진나라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예술, 과학 기술이 후대에 끼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사마천의 고향인 섬서성 한성시에서 태어난 저자는 1977년 서북대학 역사과를 졸업하고 그 해 섬서성 문물관리위원회에 배치되어 고고 발굴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1977년 봉상 진공 1호 대묘 발굴을 시작으로 1978년 병마용 발굴과 연구에 전후 16년 동안 매진했다. 그 후 병마용 발굴대장을 맡아 진시황릉, 병마용과 관련된 굵직굵직한 발견과 발굴을 주도했다. 저자가 주도한 대표적인 발굴로는 병마용갱을 비롯하여 진시황릉 북쪽 대형 건축 유지, 진시황릉 북쪽 동물갱, 진시황릉 서쪽 수릉인 묘지, 진시황릉 동쪽 개갑갱 등이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진시황 병마용 1호갱 발굴보고' '진시황릉 수수께끼에 대한 새로운 탐색' '무덤 아래의 왕국' '진시황과 병마용' 등이 있다. 572쪽, 3만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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